지역민들, 대학은 굴뚝 없는 기업, 보건대 파산 막아야
교수협, 파산신청 제출...총장직무 대행은 정상화 노력
학교 관계자, 폐교되면 얻는 것 보다 잃는 게 더 많을 것 

보건대를 회생시키기 위해 재정기여자를 물색하고 있는 광양보건대가 교수협이 법인파산 신청을 하자 한려대에 이어 보건대도 문을 닫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미 지난 달 31일 광양보건대 교수협과 전국 교수노조 광양보건대학지회가  법원에 법인 파산 신청서를 제출, 학교를 정상화 시켜보려고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 광양보건대 운영진들이 교수협의 행위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지역민들의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덕례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그러잖아도 코로나 때문에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데 그나마 하나 남아 있는 보건대학교가 문을 닫게 되면 지역 경기는 더욱 어려울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생각해보라. 대학교야 말로 굴뚝 없는 기업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그런데 학교를 살릴 방안을 모색하기보다 문을 닫는 데만 골몰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교수협의 입장은 다르다. 교수협의 한 관계자는 “ 그동안 참을 만큼 참았다. 정치권도 이 문제를 이슈로 삼았지만 선거철 때만 반짝 이용할 뿐 실제적으로 학교를 정상화 시키려는 노력은 턱없이 부족했다”며“ 이렇게 질질 끄는 것은 오히려 학생들에게도 피해가 갈 뿐만 아니라 교수들과 학교 관계자들도 4년간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불어난 체불금만 해도 연체 이자를 포함해 1백10억원에 달한다는 것. 보건대학교 마저 폐교될 수도 있다는 말에 지역민들의 시선은 정치권을 향하고 있다.

광양읍에 거주하고 있는 최모씨는 “그동안 보건대를 살리겠다고 약속했던 정치인들은 다 어디 갔느냐?”며“ 선거철에만 반짝 이용하지 말고 정말 보건대를 정상화 시키는 방법을 제시하든지 아니면 다른 형태의 운영 방법을 연구하든지 어떤 대안을 내 놓아야 할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전우용 총장직무대행은 “현재 교수협이 주장하고 있는 것들 중 일부는 허위”라며“현재 우리 대학은 서남대청산위 및 신경대를 상대로 승소해 약 200억원 정도의 교비를 돌려받을 수 있는 부당이익금 반환소송이 받아들여져 대법원 최종 판결날짜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지방선거가 끝나면 지자체와의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해 재정기여자를 확보하게 되면 다시 정상화 시킬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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