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이 뽑혔다.
당선인을 지지했거나 그렇지 않았거나 이제 대한민국 정치역사에 남을 대통령이 한 명 더 탄생한 것이다.
‘대동세상·억강부약‘을 외치며 미래로 나아가자며 희망을 주는 대통령이 되고자 했던 사람이 선택 된 게 아니라, 나라 위한 미래의 청사진 한 장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마타도어에 집중하던, 비리와 과오가 의심되는 사람이 끝내 웃었다.
대한민국 집단지성의 힘이 살아있음을 믿었던 사람들은 선거가 끝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아닌 건 아닌 건데...’, ‘희망이 사라졌다’ 등등 깊은 한숨을 내쉬며 상실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민들의 주전부리 ‘뻥튀기’가 종류별로 진열돼 있는 광영동 한 아파트 입구에 곧 폐기될 후보들의 현수막을 보면서 생각에 잠긴다. 
대한민국 18세 이상 국민 누구에게나 주어진 권리, 사람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1cm 남짓 작은 칸에 도장을 꾹 찍었을 것이다.
정치는 기만의 언어라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5200만 국민 모두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을 같이 좋아할 수는 없지만 ‘공정과 상식’이 무엇인지는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역사의 주인은 국민이고, 그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는 여전히 흘러갈 것이다.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고, 지나간 일에 마음을 묶어둔 채 상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진정한 공정과 상식이 통하기를, 서민들의 삶 대신 극소수 가진 자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기를, 잘못한 것도 없는데 엮어서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별 기대 없이 그냥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참으로 슬프긴 하지만...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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