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 중에 가끔은 종이신문 같은 것 읽을 필요 없다고 확신(?)있게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은 하나를 알고 둘은 모르고 하는 소리다. 만약 당신이 중앙에서 발행하는 일간지 신문 하나를 매일 정독한다고 생각해 보자.

종이신문 하루치 원고량이 대략 200자 원고지 1,000매 정도 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매일 300쪽짜리 책 한권을 읽는 셈이 된다. 이를 한 달 치로 계산하면 단행본 25권을 읽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만약 주간지인 광양경제신문을 한 달 간 빠지지 않고 챙겨본다면 적어도 일주일에 단행본 1~2권을 읽는 꼴이 된다. 이를 年으로 계산하면 24권이나 된다. 물론 단순 수치이기는 하지만, 신문을 읽을 때 당신이 얻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서 이런 예를 든다.

누군가는 신문을 만드는 일에 종사하니까 이런 말을 한다고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당신에게 도움이 된다면 한번쯤 재고할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신문이 주는 효용가치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우리 생활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접하다 보면 사회성과 공동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드물기는 하지만 한 인생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바꾸어 주기도 한다.

대한민국 패션의 선구자였던 故 앙드레 김은 매일 신문을 읽고 스크랩을 하면서 폭 넓은 현장 감각을 익혔고 넬슨 만델라를 비롯해 수많은 위인들은 매일 신문을 습관처럼 읽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신문을 읽었기 때문에 훌륭한 사람이 됐다고는 볼 수 없지만, 상관관계 있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리고 학업 성적이 상위권에 속하는 중.고학생들 가정의 80% 이상이 어떤 신문이든 하나 이상의 신문을 구독하고 있었다는 통계는 신문이 부지불식간에 우리에게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실용적인 측면으로는 언어와 상식도 풍부해지기 때문에 누군가와 대화하거나 어려운 문제를 협상할 때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도 커진다. 1년 내내 죽어라 책 한권도 제대로 읽지 않는 것에 비한다면 그래도 수지맞는 장사가 아니겠는가. 흔히 신문을 가리켜 하루치 베스트셀러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아주 적절한 표현이지 싶다. 매일 발행되는 신문에는 다양한 주제와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는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다. 신문을 가리켜 내일을 보는 창문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특히 자투리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는 방법 중 신문처럼 좋은 것도 없을 것이다. 이쯤 되면 눈이 밝은 독자들은 이미 눈치 챘을 것이다. 그렇다. 지역신문에 관심을 조금만 더 가져달라는 소리를 하고 싶어 이 소리 저 소리를 길게 늘어놓았다.

내친김에 반가운 소식도 하나 더 전한다. 광양경제신문이 올해 두 번째로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독자들 덕분임을 생각하면서 이 지면을 빌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그 덕분에 소외계층이나 저소득층 가정에 무료로 신문을 보낼 수 있게 된 점도 참고해 주었으면 좋겠다.

참, 신문과 애인의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사랑하는 사람의 눈길을 먹고 산다는 것이 바로 그렇다. 이점 잊지 말아주시길 다시 한 번 정중하게 부탁드리는 바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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