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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명예보다 자유를 택한 장자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2.03.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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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가 낚시를 하고 있을 때 초나라 왕이 사신을 보내 " 장자 선생에게 나라의 정치를 맡기고 싶다"라는 뜻을 전하게 하였다. 그러자 장자는 이 말에 전혀 개의치 않고 "듣자하니 초나라에는 신귀(神龜)라는 삼천년 묵은 죽은 거북을 왕이 비단 상자에 넣어 묘당(廟堂) 안에 간직하고 있다더군요. 그 거북이 살았을 때, 자신이 죽어서 그같이 소중하게 여기는 뼈가 되기를 원하였겠습니까? 아니면 살아서 꼬리를 진흙 속에 끌고 다니기를 원했겠습니까?"라고 반문을 했다.

그러자 그 사신이 대답하기를 "그야 물론 살아서 진흙 속에 꼬리를 끌고 다니기를 바랐겠지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장자가 말하기를 "그렇다면 그만 돌아가 주시오. 나는 진흙 속에 꼬리를 끌며 살더라도 자유롭게 살고 싶소" 라고 말하며 돌려보냈다. 그래서 나온 고사가 바로 '예미도중'이다.

세상에, 왕이 자신을 들어서 쓰려고 했는데도 단번에 벼슬을 거절한 것이다. 요즘처럼 벼슬을 하지 못해 환장하는 시대에 이 말은 현실성이 없어 보일 것이다. 그러나 장자는 알았던 것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현자들이 벼슬길에 나갔다가 무참해 죽거나 또는 버림을 당했는지. 그래서 장자는 잠깐 동안의 명예에 취하느니 스스로 자유를 택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장자는 벼슬이야 말로 자유를 억압하는 덫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런 덫에 걸리고 싶어 환장한 사람들이 지천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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