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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싹을 밀려올리는 봄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2.02.1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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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라는 말을 생각할 때마다 아쉬운 단어가 있는데 바로 매춘(賣春)이 그렇다. 이 말이 언제 어떻게 여성의 성을 판다는 뜻으로 전락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안타깝다. 그런데 조선시대 문신이었던 신흠은 이미 매춘을 노래한 적이 있다. 그는 매화를 일러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이라고 노래했던 것.

즉, 매화는 늘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뜻이다. 아마 그는 매춘이라는 말이 여성의 성과 관련되었다는 것을 꿈에도 모르고 있을 것이다. 원래 봄 춘(春)자 구성 원리를 보면 해 일(日)자와 풀 초(艸)자가 결합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흔히 '진칠 둔(屯)'으로 풀이하기도 하는데 봄이 되면 언덕 여기저기서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봄이 되면 겨우내 잠들었던 새싹들이 두터운 동토의 땅을 뚫고 나온다. 그저 생명의 신비라고 밖에 달리 설명할 도리가 없다.

사람들이 봄을 희망과 동의어로 보는 이유다. 강한 것 보다 부드러운 것이 효과가 더 좋을 때가 있다는 교훈을 얻는다. 그래서 나온 말이 사면춘풍(四面春風)일 것이다.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좋은 얼굴로 상대방을 대하는 것을 이르는 말인데,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사람을 설득하는 데 이 보다 더 좋은 효과는 없지 싶다.

이제 하루가 다르게 봄볕이 여물어지게 되면 여기저기서 꽃들이 팡팡 피는 소리가 들릴 것이고 전대미문의 코로나도 물러갈 것이다. 봄이 좋은 것은 이렇게 희망을 꿈꾸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의 가슴에도 희망의 새싹이 다시 돋아났으면 하는 봄, 봄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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