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에서도 많은 피해자 발생 ⋯ 市, 적극적인 대응 ‘절실’ 

▲여수시가 발표한 ‘여순사건 기념공원’ 조감도(율촌면 도성마을 일원)

여순사건이 일어난 지 올해로 74년째이지만 아직까지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과 관련, 여수시가 한센인 정착촌인 신풍리 도성마을에 여순사건 기념공원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순천시 유족회와 여순10.19범국민연대 등 관련 단체가 ‘여순사건과 관련 없는 곳’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광양지역 시민사회도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최근 출범한 ‘광양여순10.19연구회’ 와 지역 내 초중고를 찾아 여순사건 바로알기 역사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광양교육희망연대’등 광양지역 시민사회도 여순사건 기념공원 여수시 조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광양여순10.19연구회 박발진 회장은 “2001년 처음 발의 된 여순특별법이 20여년이 지난 작년 6월에 국회를 통과했다. 만오천여명으로 추정되는 희생자들의 영령들이 편히 잠들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빨갱이 집안이라는 낙인 속에 숨죽여 살았던 유가족들이 당당히 어깨를 펴고 나올 수 있게 됐다”며 “여순사건은 여수순천만의 일이 아니다, 광양에서도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여순사건 희생자 모두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하는데 여수시에, 그것도 여순사건과 관련이 없는 곳에 인근 시와 협의 없이 기념공원을 조성한다고 선제적으로 밝힌 여수시장의 인터뷰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기념공원 조성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피해자 조사에 더욱 집중해야 할때라고 생각한다. 광양에서도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만큼 여순사건과 관련한 광양시의 적극적인 관심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수시는 지난달 21일, 권오봉 시장이 기자회견을 자청, 지역의 9개 후보지에 대해 개발용이성, 접근성, 연계성, 역사성에 대한 입지평가를 실시해 율촌면 신풍리 도성마을을 최종 건립후보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수시가 밝힌 여순사건기념공원 건립은 사업비로 소요되는 1417억원에 대해 전액 국비 지원을 건의하고, 34만㎡부지에 6천㎡ 1층 규모의 기념관, 3천㎡ 2층 규모의 추모관 등 건물과 추모공원, 추모마당, 추모의 길 등 야외 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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