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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월 차동 출신 안영 소설가, ‘제48회 한국소설문학상’ 수상언젠가 우리는 죽는다는 것... ‘메멘토 모리’, 그래서 현재는 ‘선물’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2.01.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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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대학’개강 기다리는 팔순 노인들의 코로나19속 잔잔한 일상 섬세하게 그려 

진월 차동 출신 안영 소설가가 코로나19팬데믹 상황에서 홀로사는 노인이 겪는 일상을 담은 작품 ‘메멘토 모리’로 한국소설가협회의 ‘제48회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작품 ‘메멘토 모리’는 코로나19로 성당의 미사가 중단되고 집에서 방송을 통해 미사를 드리는 상황에서 성당에서 운영하는 ‘은빛대학’을 다니는 80을 넘긴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한국 소설가협회는 심리와 상황의 서사를 차분하게 그렸다고 평했다.
자식들에게 폐 안 끼치고 편안하게 세상을 떠나기를 소망하며 늘 선종(善終)기도를 드리는 85세 마리아, 82세 소피아, 80세 루시아 등 세 사람은 오랜 만에 만나 음식점에서 ‘혼밥’이 아닌 ‘함께 밥’을 즐긴 후 헤어지기 아쉬워 85세 마리아 집에서 차를 마시며 그동안에 겪었던 밀린 이야기들로 수다를 떤다.
2021년 3월 펜문학 3,4월호에 발표된 작품 ‘메멘토 모리’는 부정맥으로 갑자기 쓰러져서 가슴에 심장박동기를 달고 집안에 119호출기를 단 마리아, 남편 영정과 사돈댁 부부 영정을 모시고 같이 차례를 지냈다는 소피아, 캐나다에 있던 아들이 다녀간 후 코로나19시대를 실감했다는 루시아 등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노년을 보내려는 노인들의 코로나19속 일상 이야기가 잔잔하게 그려졌다.
85세 마리아는 말한다.
“선물로 주신 오늘을 기쁘게 삽시다.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갈 우리, 다리 성할 때 자주 만나서 밥 먹고 수다 떨고 동요도 불러요. 언제 누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라요. 그저 오늘을 기쁘게 삽시다, ‘메멘토 모리, 카르페 디엠’ ”   
한편, 한국소설문학상은 소설가들의 권익옹호와 친목도모, 창작여건 향상 등을 목적으로 1974년에 발족한 모임으로 제24회까지는 소설집이나 장편소설을 수상작으로 선정했으나 1999년 이후부터 중편소설과 단편소설 위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김원일, 최일남, 김주영, 김홍신, 한승원 등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들이 이 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1999년 제6회 수상자인 한승원의 딸 한강이 단편 ‘아기부처’로 제25회 상을 수상, 아버지와 딸이 함께 같은 상을 수상, 문단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영 소설가는 “소설가들이면 누구나 한번 쯤 받고 싶어 하는 상이다”며 “오래 살고 꾸준히 쓰다 보니 상을 받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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