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민이 낸 세금 약 3억여원, 위장전입 의심되는 시민에게 지급

순천에 살면서 광양으로 출퇴근 하는 A씨는 지난 9일 한통의 문자를 지인으로부터 받았다고 했다.
내용인즉슨 ‘1월 10일부터 광양시에 주소를 둔 사람에게 인당 30만원씩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니 전입을 하라는 것’.
A씨는 황당했다고 한다. 
A씨는 “솔직히 돈 싫어하는 사람 어디 있겠나, 4인 가족이면 인당 30만원씩 120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문자를 받고 순간 갈등했지만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광양시민이 낸 세금으로 재난지원금을 받으려고 실제 살지도 않을 거면서 전입을 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엄연히 불법이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더 의심스러운 것은 당시 확정되지도 않았던 내용에 대해 누가 사전에 정보를 흘려 그런 문자가 나돌게 했는지 어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25일부터 지급되는 3차 재난지원금은  지난 14일, 의회에서 최종 결정됐고 결국 광양사랑상품권과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결론 났지만 일부 신중하지 못한 시의원들이 SNS에 미리 올리면서 논란거리가 됐다. 이에 대해 광양참여연대는 신중하지 못한 시의회는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중마동 B씨는 “설전에 지급되니 요긴하게 쓸 수 있어 좋지만 광양시민들이 꼬박꼬박 낸 세금으로 엉뚱한 사람들이 수혜를 보게 되니 씁쓸하다”며 “확정되지도 않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누가 사전 정보를 흘려 3일 만에 페이퍼전입자가 1000명을 넘었는지 꼭 확인해봐야 할 것이다. 광양시민이 봉이냐”고 꼬집었다.  
광양시는 이런 논란에 대해 6일부터 10일까지 신규 전입한 이들에 대해서는 오는 6월 30일까지 전입이 유지된 이들에 한해 7월 1일부터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마동 B씨는 “실제 거주하지도 않으면서 6개월 주소지 유지가 무슨 의미가 있나, 1월에 주나 7월에 주나 주는 것은 같다.  추후 이런 부작용을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라도 사전에 정보를 유출한 사람을 색출해서 질책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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