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진 곳, 자칫 걸려 넘어지면 낙상사고 위험
광양읍 마로산, 백운산, 마동저수지 공원 주변
시 관계자 “실태파악 후 빠른 조치취하겠다”

코코넛 열매에서 추출한 천연섬유를 직조해 만든 야자수 매트가 친환경이라는 이유와 보행의 편리성 때문에 공원이나 등산로 등에 꾸준히 설치되고 있다. 하지만 매트가 마모되고 훼손되자 문제점도 함께 노출되고 있어 실태파악이 요구 되고 있다.

천연소재로만 알았던 야자수 매트가 제품 종류에 따라 천연 제품이 아닌 것도 있기 때문이다.

야자매트를 판매하고 있는 김 모씨의 말에 따르면 “야자매트는 주로 코코넛 섬유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친환경 제품으로 꼽히기는 하지만 모든 야자매트가 100% 친환경은 아니”라며“야자매트는 야자로프를 짜서 만들어진 제품인데, 로프 구조를 고정하기 위해 로프 가운데에 실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즉 면사심선과 폴리심선(일종의 플라스틱 실)이 있는데, 광양시가 초기에 깔았던 매트는 폴리심선 종류의 야자매트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것.

그는 “물론 폴리심선 종류의 매트는 미미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환경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체 직원은 “조달청 납품 야자매트는 100% 친환경 제품이어야 하기 때문에 면사심선 조건은 필수다. 면사는 솜으로 만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분해되어 흙과 하나가 된다. 그래서 면사심선으로 된 야자매트는 환경을 해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로산을 자주 오른다는 김 모(오네트 아파트 거주)씨는 “산책로 중간에 설치했던 야자수 매트가 심하게 닳아지고 나자 각종 실뭉치들이 그대로 드러나 등산객들이 넘어질 위험성은 물론, 환경까지 해치고 있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그가 보내온 사진을 보면 이름을 알 수 없는 각종 실들이 그대로 노출 돼 자칫 발에 걸리는 날에는 대형사고까지 유발할 수 있어 당장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마동 생태공원 주변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곳은 도심과 가까워 노인은 물론 많은 시민들이 즐겨 산책을 하는 곳이다. 그러나 이 공원 역시 오래 전에 깔았던 야자수 매트가 닳아지자 온갖 실뭉치가 그대로 노출돼 낙상사고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광양시 관계자는 “현재 광양시에서 설치하고 있는 야자수 매트는 100프로 친환경 제품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마로산과 생태공원에 깔린 야자수매트는 오래전에 설치한 것이라 어떤 제품인지 파악하기 힘들다”며“다만, 문제가 제기된 곳은 하루빨리 진상을 파악해 바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야자수 매트는 주로 관공서에서 많이 찾고 있으며 대부분 공원 및 등산로 등에 쓰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등산로에 사용할 경우 미끄럼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시간이 지나면 매트 틈 사이로 흙이 올라와 굳어져 길바닥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친환경적 제품으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 또한 면사가 들어간 제품은 삭아가면서 유기질 비료로 환원되기 때문에 오히려 환경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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