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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옥 화가의 작가 노트-2황금을 상징하는 해바라기와 액운을 막아주는 복주머니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1.12.2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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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해가 노루 꼬리만큼 남았다. 아마 이 시간쯤에 서면 누구나 할 것 없이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올 한해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그 중에 개인전을 열었던 것은 가장 가슴 벅찬 일이었고 또 제39회 대한민국 신미술대전에서 특선을 한 것도 한 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하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아직도 코로나가 물러나지 않고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작가 노트를 준비하면서 먼저 남정림 시인의 시 ‘축복의 시간을 살리라’ 로 한해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새해를 열기로 했다. 남정림 시인은 새해를 이렇게 노래했다. 

‘새해에는 기억하리라/가장 축복된 시간의 향기만을/연기처럼 옅어지는 순간의 기쁨을 놓치지 않으리라/새해에는 사랑하리라/잔바람에  간지럼 타는 꽃잎처럼/자주 깔깔 웃으리라/꾸밈 없는 내 모습을 사랑하고/뽀족한 네 모습에 침묵하며/오래 기다려 주리라/새해에는 싱싱하게 살리라/희망의 잎맥으로 어디든 뻗어나가/푸른 미소로 눅눅한 응달까지/뽀송하게 덮어 주리라’

여전한 혼란 속에서도 한해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고, 새해가 어느덧 이렇게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녁 마음 같아서는 “참 좋았어!” 라고 고백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아쉬운 점들이 먼저 떠오른다. 하긴 인간은 후회하는 동물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다. 누군가 말하기를 오늘의 후회는 어제 잘 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라는 말을 했던데,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래도 대부분 사람들은 새해에는 좀 더 서로를 다독거려 주고 좀 더 희망 섞인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다짐들을 하지 싶다. 그런 마음을 담아 이번 작가노트에서는 “위로와 희망”이라는 주제를 정해 두고 해바라기와 복주머니를 표현해 보았다. 

해만 바라본다고 해서 해바라기라는 이름을 얻게 된 해바라기는 “태양의 꽃” 황금의 꽃“이라 불렀고, 동양에서는 ”생명과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특히 해바라기의 노란 색은 활력과 생기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오랜 옛날에는 주로 황제나 임금만이 쓸 수 있는 귀한 색이기도 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금을 상징한다고 해서 부귀화라 부르는 목단과 더불어 재물이 들어오는 꽃으로 인식되어 인기가 많다. 꽃말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비롯해 일편단심, 숭배, 기다림, 자부심 등을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복주머니는 조선시대 궁중에서 정월 첫 해일(亥日)에 종친들에게 하사한 것에서 유래하고 있다. 특히 이 복주머니에 볶은 콩을 넣고 다니면 액운을 막아 주고 행운을 불러들인다는 속설이 있다.

나 역시 어렸을 때, 외할머니가 복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 주셨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무튼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희망과 용기를 주는 해바라기와 복주머니들이 되기를 간절히 빌면서 한해를 갈무리해 본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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