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광양, 남도를 대표하는 관광기념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 

사람의 손이 이렇게 섬세할 수 있다니... 중마동 남도상회 문턱을 넘는 순간 광양의 모든 관광자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갖가지 소품에 시선이 집중된다.
남도상회는 용현미 대표, 송언희 이사 등 경력단절여성들이 모여 의기투합하는 일터이자 옥룡사지 동백, 섬진강재첩, 망덕포구, 매실 등 광양을 알리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소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고 판매하는 기념품 가게다. 아이디어 많고 손재주 좋은 청년사원 박인혜 씨도 함께 하고 있다.
결혼과 함께 광양에서 살게 된 이들은 ‘광양시 프리마켓 전문 셀러 양성과정’에서 만났다.
용현미 대표는 “광양은 남도의 정감을 간직하고 있지만 지역 색이 완고하지 않고, 산업은 발달했지만 백운산을 비롯한 섬진강 등 빼어난 자연 풍광이 시골 같은 도시이자 도시 같은 시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낯선 곳에 남편을 따라 와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제2의 고향 광양을 알릴 수 있는 마땅한 기념품이 없는 것에 영감을 받아 관광두레사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남도상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동배기’, ‘매실이’ 등 독특한 창의력과 섬세한 손재주로 손수건, 티 코스터, 키링 뜨개 제품에 광양을 상징하는 동백, 매실 등을 넣어 기념품으로 만들었으며, 망덕포구, 옥룡동백 등 마그네슘을 이용해 만든 마그넷은 인기가 많아 벌써 절판됐다.
버려지는 재첩껍데기에 색을 입혀 만든 재첩 발, 전어모양의 책갈피도 눈길을 끈다.
남도상회는 단순히 기념품을 만들어 파는 공간에만 머물지 않고 소소하게 프리마켓을 열거나, 지역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지역 관광 정보를 공유하는 열린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섬진강 은어를 표현한 물고기, 유목으로 만든 돛단배, 캘리그라피 작가가 쓴 감성 메모, 지역의 작은 가게들을 연결해 직접 제작한 ‘아리아리투어’ 맵 까지... 남도상회의 문을 열게 된 초심이 무엇인지를 항상 잊지 않으려는 용현미 대표의 운영철학이 읽힌다.
용현미 대표는 “남도상회의 출발은 광양이지만 종점은 남도다. 하동과 여수, 순천, 광주 등 이웃 남도의 기념품도 하나씩 채워나갈 예정이다”며 “그 안에서 남도가 가진 가치를 발견하고, 함께 지켜나가는 것, 남도 여행과 문화의 플랫폼을 꿈꾸는 것이 남도상회의 목표다”고 말했다.
☞주소 : 광양시 중마청룡길 12(남도상회)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