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사람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는 일일이 증명하지 않아도 당신이 더 잘 알지 싶습니다. 음악에 대한 찬사는 2박3일 늘어놓는다고 해도 모자랄 것입니다.

인류가 종교라는 것을 창조해 낼 때, 가장 먼저 한 것이 음악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원시 샤먼들은 북을 치면서 신의 귀를 즐겁게 하거나 노여움을 가라앉히고 있습니다.

음악은 우리의 정신을 빼앗아 가기도 하지만 그 반대로 정신을 돌아오게도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갓난아기는 엄마가 불러주는 자장가 소리를 듣고 잠이 듭니다.

이미 뱃속에 있을 때부터 엄마의 리듬(말과 행동)에 의해 성격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많은 신세대 엄마들이 태교 음악에 목숨을 거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재즈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성행위를 30%정도 더 즐긴다고 합니다. 도대체 이런 통계를 어떻게 내는 것인지 궁금하기는 하지만, 내심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性 호르몬이 왕성할 때 재즈 음악을 많이 들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요즘은 하루 종일 재즈 음악을 들어야할 나이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만) 그런데 알고 보면 우리 삶이 바로 음악 그 자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날마다 한숨과 기쁨과 탄식과 환호라는 음악을 연주하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말하기를 인생은 슬픔과 기쁨의 끝없는 변주곡에 다름 아니라고 했는데 그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 해의 뒤안길을 돌아보면 1년 동안 내가 작사하고 작곡한 인생 노래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질 것입니다. 어떤 노래는 신이 나기도 했겠지만 또 어떤 노래는 레퀴엠(죽은 자를 위한 미사곡)처럼 한 없이 우울하기도 했지 싶습니다. 하지만 그게 인생입니다. 항상 신나는 음악만 연주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아마 내년에도 다양한 인생 변주곡을 연주하게 되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을 음미하고 즐기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참, 하루 종일 재즈만 들어야겠다고 생각하는 당신, 음악도 편식하면 부작용이 심하다는 것,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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