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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광양을 걷다 -25 광양의 가을을 담다!짧아서 더 아쉬운 가을 ... 거리도, 산하도 온통 울긋불긋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1.11.1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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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도 그럴진대, 갑자기 내린 비와 강풍에 떨어진 나뭇잎들이 ‘낙장불입’이 됐다.
시청 앞 사거리에서, 서천변에서, 배알도에서... 광양의 가을이 깊어간다. 
거리에 나뒹구는 낙엽들을 보며 누구라도 잠시 상념에 빠지는 것은 이 계절이 주는 ‘인지상정(人之常情)’이 아닌가 한다. 
봄이 꽃의 계절이면 가을은 낙엽의 계절, 봄이 화려한 시작이라면 가을은 아름다운 마무리다.
길을 걷다가 낙엽이 수북히 쌓인 곳을 일부러 밟고 지나가기라도 하면 푹신함 마저 느낀다. 
낙엽(落葉)은 나무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분신을 버림으로서 얻는’ 이를테면 지혜로운 생존전략이다. 
산소를 소비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사람과는 달리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마시고 산소를 내뿜는다. 사람과 공존하는 고마운 나무들이 자기의 모든 것을 떨어뜨려 나목이 되어 다음 생을 준비하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는 중이다.
세상에 오는 것과 가는 것에 순서가 없는 사람과는 달리 낙엽은 지는 순서가 정해져 있다. 가장 먼저 돋아 난 나뭇잎이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고, 가장 늦게 돋아난 나뭇잎이 가장 먼저 떨어진다고 하니 사람도 낙엽도 지는 순서를 굳이 말하자면 불공평한 것은 마찬가지가 아닌가 한다. 
지난 8일, 가을 비 답지 않게 광양의 하늘에서 새벽부터 사나운 빗줄기가 쏟아졌다. 비가 그쳤으니 이제 가을도 끝자락에 다다랐고 또 추워질 것이다. 
짧아서 더 아쉬운 이 가을의 끄트머리에서, 고요히 자신의 내면과 마주해야 하는 시간이 온 것 같다. 
그런 마음이 들거든 느릿느릿 걸으며 감성도 충전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을 섬진강과 나눌 수 있는 ‘배알도’로 가라고 권하고 싶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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