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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영화 ‘고령화가족’ (2013년 개봉 작)‘초라하면 초라한 대로, 찌질하면 찌질한 대로...’ 가족의 의미와 개인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1.10.0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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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살아있다는 모든 것으로 존중받아 마땅하다. 
초라하면 초라한 대로, 찌질하면 찌질한 대로... 
자기한테 허용된 삶을 살면 그 뿐이다. 아무도 기억하진 않겠지만 그것이 개인에게 주어진 삶이고 역사이다“  -영화 속 대사- 

사회통념으로 볼 때 이 영화는 좀 ‘웃긴’ 영화다.
아버지가 각기 다른 세 남매, 화장품 외판원을 하며 나이든 자식들을 건사하는 엄마, 10대 조카의 피자를 빼앗아 먹는 유치한 삼촌들, 불필요하게 끼워 넣은 오버된 폭력...
한마디로 이 영화는 ‘극단적으로 어둡고 불편한 영화’라는 표현이 맞을 성 싶다.
교도소를 제 집 드나들 듯 하는 큰 아들이 엄마와 함께 그럭저럭 평화로운 일상을 유지하던 작은 집에 흥행에 참패하고 아내로부터 이혼요구까지 받는 영화감독 둘째와 결혼만 세 번째인 딸, 그런 엄마를 따라 들어온 중학생 딸이 함께 살게 되면서 영화가 전개된다.
영화 속 가족관계는 말 그대로 ‘콩가루’다. 
엄마는 큰 아들이 2살 때 남편과 재혼, 남편과의 사이에서 둘째를 낳고 또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셋째를 낳는다. 아버지가 다른 묘한 세 남매의 관계는 이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이들 가족은 좌충우돌, 불협화음 속에서도 식탁에 둘러앉아 삼겹살을 맛있게 먹으며 눌러 담았던 서운함을 쏟아내기도 하고 신세 한탄을 하기도 한다.
무위도식하는 큰 아들, 돈이 없어 집세도 못 낼 지경이 되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둘째, 두 번의 이혼에 카페 일을 하며 혼자 딸을 키우는 셋째... 희망이라는 단어가 실종된 우울하기 짝이 없는 상황.
그래도 이들에게는 ‘엄마’라는 존재가 있어 그나마 기댈 언덕이 있다.
자식들의 답답한 상황을 다 끌어안고 모든 걸 참아내는 ‘엄마’의 모습은 성인이 되고서도 부모품을 떠나지 못하는 ‘캥거루 족’을 둔 현실의 요즘 엄마들과 많이 닮았다.
영화 속 인물들은 내놓을 것 없는 그저 초라하고 찌질하지만 가족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생활패턴이 각기 달라 함께 가족이 함께 식탁에 모여 앉을 기회가 드문 요즘, 이 영화는 가족과 함께 삼겹살이 먹고 싶어지게 한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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