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사성어는 ‘비방이 쌓이면 뼈도 녹인다’는 뜻으로 비방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보여주고 있는 고사다. 문제는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타인을 비방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종교마저도 서로를 비방하는 것을 볼 때 어쩌면 비방 자체가 인간의 본질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렇게 생각하면 조금 슬퍼지기는 하겠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아닌가 말이다. 가장 억울한 것은 아무런 잘못도 없는 데 비방의 대상이 될 때다. 그럴 땐 대책이 없다.

흔히 말하는 모함(謀陷)이 그런 종류에 속한다. 모함은 말로 꾀어 함정에 빠지게 하는 것을 말한다. 하긴 쓸데없는 시기와 질투심 때문에 그렇게 비방을 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겉으로는 진실을 전달하는 척 하면서 실제는 비방이 목적인 것이다. 그렇다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 방법 중에 그런대로 효과가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뭐 그럴 수도 있지” 라는 화법이다. 물론 말처럼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비방에 일일이 대응한다는 자체도 부질없는 짓 아니겠는가. 비방을 뒤집어 보면 위장된 칭찬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요즘 대선주자들끼리 비방하는 모습을 보니 참 가관(可觀)이기는 하다.

자고로 입은 화를 부르는 문 즉, 구화지문(口禍之門)이라고 했지만, 할 수만 있다면 복을 불러들이는 구福지문 되도록 힘써야 하지 싶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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