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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보다 더 따뜻한 선물에 감사합니다”시각장애인 사연 듣고 봉사 손길 이어져
  • 이지성 기자
  • 승인 2021.08.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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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 에어컨, 도어록, 생필품 지원까지  

우측부터 조창영 부지부장, 김현순 씨, 신정순, 홍승원 감사

8월 15일 광복절(光復節)날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뜻 깊은 봉사활동이 펼쳐졌다.
시각장애인 김현순 씨는 중마동 주공 1차 재개발 사업으로 인하여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 
이에 평소 시각장애인 회원들의 불편한 점을 앞장서서 도움을 주고 있는 조창영 前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전남지부광양시지회장(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전라남도지부 부지부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조 부지부장은 이번에도 열일을 제쳐두고 홍승원, 신정순 광양시각장애인협회 감사와 함께 이사 준비를 돕기로 했다.
그러던 중 조 부지부장은 이사 전문 업체에 상담을 받기 위해 처음 전화를 건 곳이 그린익스프레스였고, 조 부지부장으로부터 사정을 알게 된 문재영 그린익스프레스 대표는 무료로 이삿짐을 옮겨주겠다고 흔쾌히 나선 것이다.
이런 선한 영향력 때문인지 문재영 대표가 총무로 활동하고 있는 서순천라이온스클럽(회장 김경준) 회장 및 회원들도 함께 도움을 주고자 나섰다. 
에어컨 이전 설치를 위해 승민냉열 김성남 대표, 현관 도어록 교체를 위해 열쇠나라 한우진 대표가 동참했다.
비록 작은 도움을 위해 시작한 조 부지부장의 손길이 우연히 연결된 인연으로 다른 선한 영향력을 끌어 모으면서 훈훈한 이야기로 마무리됐다.
지원을 받은 김현순 씨는 “30년 전 사고로 빛을 보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다. 이웃들의 봉사 마음이 전해지면서 빛보다 더한 따뜻함을 느꼈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이전에는 기업의 안마관리사로 채용돼 일도 하고 라디오 노래자랑에서도 종종 1등을 하면서 시장을 찾아 노래 봉사도 했지만 코로나19로 생업도 전혀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생업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10%정도의 자부담이 있는 요양보호사를 부르는 것조차도 어려워 그 비용으로 반찬을 챙기는 것이 더 우선순위가 돼 버렸다. 코로나 이전 복지관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때에는 한 끼를 든든하게 먹어 하루를 버틸 수 있어서 좋았었다”라며 현재 생활고에 대해 희미한 웃음을 보였다.
평소 노래를 좋아하고 밝게 살려고 노력한다는 그녀는 갑자기 녹음이 푸른 나무아래 벤치에서 구슬픈 노래를 한 곡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 소리는 기나긴 어둠에 갇힌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는 듯 주변에 이야기를 듣던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소리였다.
한편 광양 지역에서 이삿짐센터를 운영하는 문재영 그린익스프레스 대표는 “우리 지역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 시각장애인이다 보니 이삿짐을 옮기는 중  유통기한이 3~4년 이상 지난 식용품들이 많아 모두 치워드리고 회원들의 자비로 쌀과 라면, 두유 등 생필품을 전달해 드렸다. 앞으로도 가끔씩 적게나마 생필품들을 전달해 드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조 부지부장으로부터 시작된 우연한 인연으로 만들어진 8월 15일 광복절(光復節) 봉사활동. 광복의 뜻처럼 시각장애인에게 직접적으로 빛을 전달하지는 못했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뜻 깊은 이웃사랑이 펼쳐져 세상이 환해질 수 있는 따뜻함이 퍼져나가는 순간이었다.     

이지성 기자  kopi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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