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여의주를 입에 물고 청룡이 승천하는 고장인 옥룡에는 수 천 년前부터 신비스러운 이야기가 많았다. 옥룡면 용곡리 흑룡마을과 옥동, 죽림마을은 일만년前부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인 구석기 시대의 뗀석기 유물이 수습되었고 남정, 산본, 초암, 하평, 옥동마을에는 청동기 시대의 유물인 고인돌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죽림리 내천마을에는 원삼국시대의 행정중심지인 내천현성이 있었다는 구전과 내천마을 마주보는 곳에 위치한 마방산(馬坊山)에는 마방산하 천인가거지라 하는 넓은 들과 주거지를 가지고 있다. 마방산중턱, 산신제를 지내던 ‘산제 바구’의 큼직한 바위에서 내려다‘ 보면 백운산에서 내려오는 동곡천과 양옆으로 펼쳐진 기름진 옥토는 가히 천여명이 살고도 남을 만큼 넓고  풍요로운 터전 이였음을 알 수 있다.

지금으로 부터 1157년前 도선국사는 20년간의 운수행각을 마무리하고 37세가 되는 864년 無說說 無法法(말없는 말 법없는 법)의 종지를 가지고 백계산에 들어와 옥룡사 산문을 개창하게 된다. 백두산 천지에서 부터 흐르는 힘찬 정기를 따라 가지끝에 열매가 맺듯 그윽한 경치와 양명한 정기가 샘솟는 이곳 옥룡사지에 도량을 만드신 것이다. 그리고 울타리를 만들듯 7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를 심고 수백명의 제자를 가르치며 천하를 경영할  청사진을 그리게 된다.

그리고 혼란한 후삼국을 통일하여 나라를 안정시킬 인물로 왕건을 선택하여 우리 민족사에 찬란한 통일고려(United korea)를 창건하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로 옥룡사지는 나라의 최고 지도자를 선택하는 장소로 이름나게 되었고 수천년의 전설을 간직한 신화적인 명당으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

지난달 2021년 7월18일(일) 오전 이낙연 前국무총리가 옥룡사지를 방문했다. 평소 역사와 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이前총리는 옥룡사지의 유래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발굴된 수막새, 암막새에 대해 필자에게 질문을 하셨다. 그리고  이용재 前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여러분의 권유로 소망의 샘물을 마셨다. 그분의 간절한 바람은 국가의 번영과 국민의 행복일 것이다.

20년前 2001년 8월13일 당시 노무현 前해수부장관이 대통령출마를 결심하고 광양의 당원 연수회에 참석하여 인사를 나누고 이동 중에 옥룡사지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때 아직 공직을 맞지 않았던 이성웅前시장, 이용재前도의회 의장의 안내로 옥룡사지 샘물을 마신 노무현 후보는 지지율 2%대에서 서서히 용트림을 하여 용이 여의주를 물고 비바람 폭풍우를 몰고 승천하듯 웅비하여 결국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에 등극했다.

그리고 5년前인 2016년 8월7일 문재인 당시 잠재적 대통령 후보는 광양시 봉강면 석사리 매천생가를 방문하였다. 김대중前대통령의 서거 7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후 애국지사 매천 황현선생의 생가를 찾았던 것. 그때 필자가 매천 선생님의  생애에 대해 해설을 했는데 문 후보는 매천야록을 읽은 뒤 매천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방안에 있는 매천선생님의 영정 앞에서 예의를 갖춘 후 ‘추상같은 비판정신과 우국충심을 깊이새깁니다’ 라는 방명록을 남겼다. 

그때 처음 만난 문 후보의 인상은 선비 같은 모습이었다. 겸손하고 격의 없는 모습에서 진실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역시나 광양 방문 다음해 2017년 5월 7일 제19대 대통령에 당선 되었다. 인걸은 지령이라고 하였다. 광양은 인물을 키우고 인물을 만드는 인물의 고장이다. 백운산의 정기가 샘솟고 섬진강의 물길이 풍요로움을 가져다주는 광양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행복도시이다.

1160년前 도선국사가 광양에 자리잡은 3년 뒤 867년(경문왕7) 신라수도 경주에 전염병이 창궐하고 대홍수와 지진이 나 흉년이 들었다. 당나라의 내정간섭 또한 심화 되었다. 무서울 만치 되풀이 되는 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라를 지키고 국격을 높여 국민의 삶과 꿈을 지켜줄 일꾼을 내년 3월에 선출한다.
옥룡사지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다 함께 관심을 가지고 주권자로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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