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교통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설치했던 감응신호가 어느 날 갑자기 모두 철거돼 시민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주로 컴퓨터에 의해 원격으로 조정되는 감응신호는 교통량이 많이 감지되는 방향은 녹색 신호를 연장해 소통을 더욱 원활하게 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2년 전 광양시에 8군데 총 9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설치했으나 지금은 모두 철거한 상태다.

감응신호란 좌회전 차선에 좌회전 대기 차량이 없다면 좌회전 신호는 생략하고 신호운영, 좌회전 차선에 차량이 진입할 경우에만 바닥에 설치한 감지기가 이를 인식하여 교통상황에 맞게 좌회전 신호를 표시하는 신호로 보행자 작동 신호기와 유사한 개념의 신호체계다. 

이에 시 관계자는 “모든 신호체계가 연동작업이 되어 있는데 감응신호가 오히려 기존 신호체계를 혼란하게 만들고 있어 부득이 철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애초부터 이런 문제에 관해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주도로 시작한 감응신호 체계는 광양시 같은 소도시에서는 사실상 필요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식견이다.

교통체계연구원으로 활동 하고 있는 이 모씨는 “ 감응신호의 주된 목적은 교통이 혼잡한 대도시에서나 필요한 체계이지 광양처럼 조그마한 소도시에서는 전혀 불필한 시스템인데도 왜 감응신호를 도입했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상식선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한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 운전자는 “교통량이 많지도 않은 소도시에 감응신호체계를 도입했다는 자체가 과유불급이었다”며“누군가를 배불리게 만들어주기 위해 억지로 세금을 낭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에는 또 아까운 시민들 혈세만 낭비한 꼴이 되고만 셈이다. 물론 감응신호 시스템이 제대로만 작동이 된다면 이 보다 이상적인 방법도 없겠지만, 현 신호 시스템 교란으로 인해 혼란만 가중시키자 어쩔 수 없이 2년도 안 돼 8군데 모두를 서둘러 철거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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