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우침주(積羽沈舟)는 새털처럼 가벼운 것도 많이 쌓이면 배를 가라앉힐 수 있다는 뜻이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사소한 것이 모이고 모이면 큰 힘이 된다는 뜻이지만 부정적으로 해석하면 하찮다고 생각한 것이  인생을 무너지게 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전체 문장의 맥락을 생각하면 부정적인 의미로 더 많이 쓰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 인생을 넘어지게 만드는 것은 큰 돌부리보다 언제나 작은 돌부리이듯, 별것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 결국은 인생을 망치게 되는 것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너무 쉽게 망각한다는 것.

2003년 미국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도 불과 몇 그램도 되지 않는 나사(螺絲)하나 결함 때문에 7명의 우주인이 전원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것만 봐도 그렇다. 정말 별것 아니라고 생각한 나사못 하나가 그런 대형 참사를 불러 온 것이다.

물론 살다보면 더러 실수도 하게 마련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실수를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될 일이다. 반복되는 실수는 빨리 바로 잡는 것이 더 큰 실수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소위 말하는 하인리히 법칙이 그렇다.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반드시 그와 유사한 작은 사고와 사전 징후가 선행하는 법이다. 이를 빨리 눈치 채면 챌수록 큰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렇다. 천리 길도 한걸음에서 시작하듯, 작은 것들이 모여 결국 삶을 완성해 가는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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