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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광양을 걷다 -20 천혜의 백운산이 주는 선물 ‘봉강계곡’더위로 숨이 턱턱 막힐 때는 망설이지 말고 봉강계곡으로...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1.07.2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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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에어컨 온도를 가장 낮게 했지만 시원해지는커녕 더운 바람만 나왔다.
지난 15일 낮, 바깥온도는 34도를 가리켰다. 말 그대로 폭염(暴炎)이다.
예고 없이 퍼부어 대는 시원한 소나기가 기다려지는, 숨 막히게 더운 이런 날에는 아무리 좋은 명소라 하더라도 ‘느릿느릿 걷기’란 쉽지 않다. 
그저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고 앉아 쉬고 싶을 뿐, 울창한 숲이 계곡을 덮어 그늘을 만들어
주는 ‘봉강계곡’이 생각났다.  
40여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매일 6천보를 걸으며 문학모임, 유치원 인성교육 이야기 할머니 등 건강하고 보람 있는 70대를 보내고 있는, 그 옛날 ‘호적계 박양’이라고 불리던 분을 조수석에 앉히고 봉강으로 향했다.   
적당히 시원해진 에어컨과 광양읍을 벗어나자마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한 여름의 짙은 녹색은 그냥 숨만 쉬어도 땀이 주르륵 흐르던 조금 전의 순간을 금세 잊게 해주었다.
아! 저 짙푸른 백운산의 녹음을 어쩌랴~  
봉강계곡을 모르는 광양사람이 있을까마는 구불구불 성불사입구까지 올라가는 길은 녹음 우거진 이 계절 뿐 만 아니라 단풍 드는 가을에도 운치가 있어 드라이브하기에 참 좋은 길이다.
백운산 자락의 짙은 녹음과 가로수로 심은 붉은 백일홍이 보색을 이루니 풍경이 참 예쁘다.   
“백일홍이 피었다 잉, 저 꽃이 지면 쌀밥을 먹는다고 했는디...” 조수석에 앉은 그 옛날 ‘호적계 박양’이 말했다.   
성불사를 뒤로하고 내려오는 길, 백운산 상공을 나는 비행기 한 대. 김포에서 여수로 오는 것이란다. 여수공항에 오는 비행기는 순천, 율촌 하늘만 나는 줄 알았는데 백운산 위로도 지나간다는 것을 난생 처음 알았다.
그런데.... 이번 여름에도 계곡들은 또 얼마나 몸살을 앓으려나... 
봉강계곡 뿐 만 아니라 천혜의 백운산이 주는 선물, ‘광양의 4대 계곡’에 대한 보답은 불법평상대여와 무질서한 취사, 야영 등을 최소화 하고 자연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이리라.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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