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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하지만 이게 인생이다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1.07.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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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하다 보면 종종 헛웃음이 나올 때가 있다. 사람들이 서로 많이 가지겠다고 피터지게 싸우는데, 그 자체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이런 우스개 이야기가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죽어서 저승에 갔을 때 이야기다.  

이건희 회장이 저승에 도착하자, 현대 정주영 회장이 저승에 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대대적으로 환영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회장에게 자신이 저승으로 급히 오는 바람에 노자 돈을 한 푼도 가져 오지 못해서 그러는데 돈 있으면 10만원만 꾸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이 회장이 “죄송합니다. 저도 급히 오느라 10원 한 장 가져오지 못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야속하지만 이게 인생이다.

이생을 떠날 때는 모든 것을 다 두고 가야 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필요 이상의 욕심을 부리며 살아간다. 원래 인간이 그런 존재이기는 하지만 때론 해도 너무 한다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명심보감에 이런 구절이 있다. ‘大廈千間(대하천간)이라도 夜臥八尺(야와팔척)이요, 良田萬頃(양전만경)이라도 日食二升(일식이승)이라’ “큰 집 천간이 있다 해도 밤에 눕는 곳은 여덟 자뿐이요, 좋은 논밭이 만경이나 되어도 하루에 먹는 것은 두 되 뿐이다”라는 말인데, 우리 인생을 압축적으로 잘 보여주는 구절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 기껏해야 잠자는데 필요한 것은 2평 남짓이고 하루 먹는 것도 세끼면 족하다. 인생이 불행한 것은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탐을 낸다는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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