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물론이거니와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가 소속된 집단이 하고 있는 일이 가장 옳다고 생각할 테지만, 미안하게도 그건 하나의 착각일 가능성이 크다. 세상 이치를 살펴보면 옳은 일 보다 그릇된 일이 훨씬 많이 일어나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 明나라 말기 학자 홍자성의 채근담에 이런 문장이 있다. ‘꾀꼬리 울음을 들으면 기뻐하고, 개구리 울음을 들으면 싫어한다(聽鶯啼則喜 聞蛙鳴則厭/청앵제즉희 문와명즉염). 꽃을 보면 가꾸려 하고, 풀을 보면 뽑으려 한다(見花則思培之 遇草則欲去之/견화즉사배지 우초즉욕거지)’ 이런 이치를 가만히 생각하면 사람의 판단이 얼마나 주관적인지 알 수 있다. 자기 듣기에 좋고 자기 보기에 아름다운 것만 옳다고 여기며 수용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 객관적이라는 말은 애초부터 없는 것인지 모른다.  객관적이라고 믿는 것 역시 자신의 주관적인 감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무위로 여기자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내가 믿고 추종하고 있는 집단도 얼마든지 그릇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는 뜻이다. 나‘만’ 이라는 절대적인 어법에 매몰되는 순간, 진실 또한 쉽게 왜곡 되는 법이니까.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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