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외국 출장을 많이 다녔다. 미국 뉴욕 출장 중에 나는 가이드에게 물었다.“미국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일까요?”가이드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또렷이 말했다.

“함께 하는 애국심”이죠. 함께하는 문화, 아직도 필자의 가슴속에 뜨겁게 간직하고 있는 말이다. 출장 중에는 꼭 동선이 겹치는 박물관과 대학을 방문하곤 했는데 주로 미국 동부의 아이비리그라고 하는 하버드, 예일, 펜실베니아, 프리스턴, 컬럼비아, 브라운, 다트머스, 코넬대학교를 들리고 싶었다.

이들 대학의 담장에 담쟁이 덩쿨인 아이비(ivy)가 덮여 있는 모습에서 ‘아이비’라는 명칭이 유래 되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컬럼비아 대학과 프린스턴대학 두 군데를 들러 보았다. 캠퍼스를 거닐며 도서관 안에까지 들어갈 수 없었지만 창 밖에서 보이는 도서관 안의 풍경은 두꺼운 책을 펴놓고 진지한 표정으로 책장을 넘기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미국의 미래를 상상할 수 있었다. 

뉴욕 인근의 뉴저지의 프린스턴 대학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졸업 하였고 그곳에서 국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은 곳이라 학교를 한 바퀴 돌아보면서 순수했을 청년 이승만을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누가 나에게 미국을 움직이는 위대한 힘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함께하는 토론 문화”라고 힘주어 말하고 싶다. 토론은 여럿이서 어떤 주제에 대하여 주장하는 말하기이다. 토론은 찬성과 반대의 입장으로 나뉘는 주제에 대하여 각각 서로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하여 근거를 들어 자기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치는 말하기 경주이다.

지난 6월 11일 대한민국의 제1 야당 대표가 30대의 젊은이로 선출 되었다. 정치적 견해를 넘어 73년의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 진 것이다.  경선 내내 토론을 주도하고 이슈를 선점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의 출신 학교가 미국 하버드대학교인 것을 주목해 보았다. 세계 최고의 미국 하버드대학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사립종합대학교이다.

1636년 개교 하였고 교훈은 진실(truth)이다. 하버드대학교 도서관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학 도서관으로 총 2200만권의 소장도서와 약 4억권의 필사본, 1천만장의 사진자료, 1억2천4백만장의 웹페이지가 소장되어 있다. 이 대학은 48명의 노벨상 수상자와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많이 배출된 것으로 이름이 나있다. 이 대학 출신의 명사로는 루스벨트대통령, 존F 케네디 대통령, 조지부시, 버락 오바바 대통령이 있고 2021년 현재 약 40만명 가까운 졸업생들이 세계 곳곳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하버드대학교가 385년의 세계 최고의 전통과 실력을 자랑하게 된 동력이 바로 “함께하는 토론 교육”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게 되었다. 혼자서 밤새워 하는 암기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함께 마주 보고 설득하고 이해해 나가는 토론 문화야 말로 창의와 혁신을 주도하는 21세기 지도자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일 것이다.
세계는 지금 코로나19와 함께 변화의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고 있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진취적 토론 교육이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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