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이지지란 어렵게 배워 깨닫게 된다는 뜻이다. 아니 어떨 땐 그렇게 고생을 해도 깨닫지 못할 때가 허다하다. 반복된 실수를 줄이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사람이 완벽하지 않는 이상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합리화해 보지만 마음이 썩 개운하지가 않다. 실수와 반성은 주기적으로 되풀이 된다.

때론 이를 악물고 다짐을 해 보지만, 그 다짐이라는 게 얼마나 허망하게 무너지는지 모두가 잘 알고 있을 터.

사실 이 문장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전체 맥락을 봐야 한다. 중용 20장에 보면 성인은 이미 알고 태어나며<생이지지生而知之>, 현인은 배워서 알고<학이지지學而知之>, 범부는 죽어라 공부해서 안다<곤이지지困而知之>.고 했다. 그런데 천만 다행인 것은 <급기지지일야及其知之一也>라고 했다는 것이다. 결국 안다는 그 사실만은  같다는 것.

비록 시간 차이는 존재하지만 깨닫는 이치는 동일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녁 마음 같아서는 태어나면서부터 알았으면 좋겠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이던가. 그런데 실은 공자도 자신을 가리켜  옛 것을 좋아해 부지런히 탐구해 온 사람(好古敏以求之者也)에 다름 아니라고 했다. 하물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그런데도 공부는 뒷전이면서 마치  ‘생이지지’한 것처럼 설치는 사람이 많아 걱정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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