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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걷다 -18 진월면 차사리 차동마을저수지를 품고 용의 기운이 흐르는 곳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1.06.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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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고택에서 느끼는 숨결, 진정한 ‘쉼’을 얻다  

100년 고택 용암세장이 있는 차동마을은 고려시대에 조성된, 진월면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이다.
일제강점기이던 1912년 이전에는 진하면 차동리에서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진하면과 월포면이 통합되면서 진월면으로, 진하면의 차동리와 사동리를 합쳐져 차사리가 되었고 이후 1987년 1월 법정리인 차사리에서 지금의 차동마을이 되었다.
태양광시설이 즐비한 곳을 지나 저수지를 끼고 차동마을을 향해 걷다보면 6월의 햇살이라고 말하기에는 이른 강렬한 햇볕이 정수리에 박힌다.
풍수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왠지 마음이 평온해지는 게 길지(吉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다. 어설픈 풍수를 대입하지 않아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돌담길, 그리고 그 돌담길을 따라 가다 보면 나타나는 100년의 세월을 안고 있는 고택, 광양시향토문화재 제 15호 ‘용암세장’이 있기 때문......
의병장이자 대학자인 송사 기우만 선생이 썼다고 전해지는 효자 안진묵의 정려비가 있는 마을입구를 지나 돌담길을 따라 가면 ‘용암세장’이다. 1800년대에 지어져 1929년에 지어진 안채와 사랑채 등 총 6채로 되어있는 ‘용암세장’은 고택의 운치를 찾아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한옥의 고요와 쉼을 선사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광양의 향토문화재로 지정 된 이 곳은 마을 어귀, 용암세장 마당 그 어디에도 이곳이 문화재임을 알 수 있는 그 흔한 이정표, 안내판 하나 서있지 않다.
문화재로 지정할만한 의미나 학술적 가치가 있기에 지정 했을 터인데 담장마저 곧 허물어질 듯 보이는 이곳은 멀리서 고택여행을 오는 사람들에게  광양시 향토문화재 관리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 같아 부끄러움이 앞선다.
저수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용암세장 대청마루에 앉아 있노라면 고택 뒤편 대밭에서 흐르는 고요한 바람이 지친 영혼을 훑고 지나간다.
용암세장은 개인이 지은 살림집이 맞다. 하지만 시간이 쏜 살처럼 아무리 빠르게 빠르게 흘러가는 최첨단 디지털 시대에 100년의 시간을 간직한 공간은 그리 흔치 않다. 게다가 근대한옥의 모습을 간직한 건축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라면 더욱 더...
진정한 쉼을 주는 곳은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전주의 아원고택, 안동의 고택 등 고택을 활용한 문화관광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 용의 기운이 흐르는 차동마을 용암세장은 그냥 아쉬움이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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