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단속할 뚜렷한 법적 근거 없어 고민 
곳곳에 장기 주차, 시민들 불편 호소
광양시 3월말 기준, 캠핑카 101대 등록

        <중마동 근린공원에 주차된 캠핑카>

코로나19 확산 이후 캠핑의 인기가 늘고 캠핑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캠핑카를 무분별하게 장기 주차하는 등 문제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를 막을만한 뚜렷한 대안이 없어 광양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중마동 근린공원 공영주차장은 캠핑카가 점령한지 꽤나 오래 됐지만 적극적으로 단속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캠핑카를 장기 주차 하는 바람에 승용차 운전자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관계자는 “캠핑카가 승합차로 구분돼 있어서 강제로 견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주차장 소급실태조사 용역을 실시 한 후 향후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써는 특별히 단속할만한 법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

이곳 근린공원에 오랫동안 캠핑카를 주차하고 있다는 김 모씨는 “한 2년 전부터 공원 주차장에 하나둘 캠핑카 주차가 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마치 캠핑카 전용주차장처럼 변하고 말았다”며“ 딱히 주차할 공간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중마 근린공원 주차장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는 정 모씨는 “캠핑카 때문에 주변 상가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손님들이 주차를 해야 하는데 주차공간이 마땅치 않아 다른 곳으로 가 버리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이어“ 지자체에서도 급격하게 늘어나는 캠핑카 주차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며“ 캠핑카 전용주차장을 만들어 일정 요금을 징수하는 방법도 생각해볼만 하다”고 제안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최근 발표한 캠핑용 자동차 튜닝(개조한 자동차) 통계자료에 따르면 캠핑카 튜닝 대수는 전국적으로 6천대가 넘는 다고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광양시는 올 3월말 기준, 캠핑카와 캠핑트레일러가 101대 등록되어 있다”며“최근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관광 수단인 캠핑(차박)에 대한 높은 관심이 더해져 튜닝 산업이 활기를 띤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무분별한 장기주차다.

이에 시는 “캠핑카 장기 주차를 삼가 달라”고 적힌 현수막을 주차장에 내걸었지만 전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사동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이 모씨는 “언젠가부터 캠핑카가 근린공원을 점령하는 바람에 보행객들과 이곳을 지나가는 차량들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문제는 지난해 10월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이 개정된 후, 3.5t(톤) 이하 캠핑용 자동차는 차고지 확보를 지자체에 신고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주차 단속 구간이 아닌 곳에 주차해도 된다는 규정 때문에 지자체가 단속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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