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일본이 미국과의 정상 회담에 이어 유럽연합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타이완 문제를 재차 언급하자 중국이 무력 사용까지 위협하는 수준의 강도 높은 경고를 보냈다.

과거 우리나라와 사드 문제로 갈등을 빚었을 때 사용한 '현애륵마'라는 용어까지 동원해 일본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던 것. '현애륵마(懸崖勒馬)'는 '낭떠러지에 이르러서야 말고삐를 잡아 멈춘다'는 뜻으로 늦기 전에 알아서 지혜롭게 잘 대처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사람이 살다보면 낭떠러지 앞에서 조차 말고삐를 잡지 못하고 추락할 때가 종종 발생한다.

국제관계처럼 거창하지 않아도 우리는 수시로 낭떠러지 앞에 서서 ‘아차’하고 돌이키는 존재들이다. 때론 눈앞에 낭떠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존심 때문에 돌아서지 못해 스스로 추락하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사실을 알았다면 빨리 돌아서면 된다. 사람이 수시로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진짜 문제는 길을 잘못 든 것보다도 잘못된 길을 알면서도 돌아서지 않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이 바로 감옥이다. 감옥에 갇혀 있다고 해서 평범한 사람들과 전혀 다른 것도 아니다. 알고 보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이다. 다만 인생의 말고삐를 너무 늦게 잡았을 뿐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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