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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노무색기(始發奴無色旗)와 코로나19정헌주(중마장애인복지관장)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1.06.0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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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24일 1,241명의 당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고 정점을 찍고, 금년 1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는 평균 3, 4백 명대 그리고 4월 초순부터는 평균 5, 6백 명대, 심할 때는 7백 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해왔다. 그러면서 백신 예방접종도 100여 일이 넘게 실시해오면서 이미 예방 접종한 국민들에게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연말에는 마스크 없는 일상의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희망을 주고 있어 다행이다.
 

그동안 코로나 19 팬더믹 상황에서 신규확진자들이 다수 생겨 정점을 찍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나 2.5단계로 상향 조정이 될 때마다 자꾸만 속으로 생각나는 고사성어가 있었다. 차마 입 밖으로 표현하면 센 발음이 되어 욕으로 착각하기 쉽기 때문에 점잖은 체면에 그렇지 못하고 속으로만 염불하듯이 되뇌기만 했었다.
  그 염불이 바로 ‘시발노무색기(始發奴無色旗)’다.
 

왜 안타깝게 이 욕과 같은 고사성어가 자꾸 되뇌었을까? 그 원인은 우리 지역과 인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상향 조정하면 바로 대면 서비스를 통해 사업이 주로 이뤄지는 복지관이 휴관하기 때문이다. 복지관이 휴관하면 당장 고객들의 방문이 중단되고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가 이뤄질 수 없으며 또한 비대면 서비스로 전환됨에 따라 복지관의 기능과 역할이 대폭 축소되고 위축되어 고객들이 상당한 피해를 보고 심지어는 우울증까지 초래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전개되어서다.
 

‘시발노무색기(始發奴無色旗)’는 중국 고사의 삼황오제(三皇五帝) 중 주역(周易)의 사상적 기초가 되는 팔괘(八卦)을 만들어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점쳤다는 복희(伏羲)가 중국을 통치하던 시대에 나온 말이라고 한다. 그 유래를 살펴보면 중국 태백산(太白山) 주변, 황하의 물이 시작된다는 뜻의 시발현(始發縣)이라는 마을에서 돌림병이 발생했다. 그로 인해 수많은 인명피해가 속출하자, 그 소식을 접한 황제 복희가 서둘러 그 현장으로 달려갔다. 시발현에 도착한 복희는 그곳에 돌고 있는 전염병을 퇴치하기 위해 다른 손을 쓸 수가 없어 바로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3일째 되던 날 밤, 홀연히 거센 바람이 일면서 성난 노인이 나타나 복희를 크게 꾸짖었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나는 태백산의 자연신이다. 마을 사람들이 여러 해 동안 곡식을 거두고도 자연에 대해서 감사할 줄을 모르고 제사도 지내지 않고 있으니 괘씸하기 짝이 없어 이에 벌을 주려고 한다. 나는 집집마다 피를 보지 않고서는 결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이 경고를 받은 복희는 마을 사람들에게 동물의 피로 붉게 물들인 깃발을 각자 자기 집에 걸어두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한 관노(官奴)가 ‘귀신은 본디 깨끗함을 싫어하니 나는 피를 묻히지 않은 깃발을 걸어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자기 집에 색이 없는 무색기(無色旗)를 걸어 놓은 것이다. 이윽고 밤이 되자 복희가 다시 기도를 드렸다. 그런데 자연신인 노인이 또 나타나 크게 격노하면서 “이 마을 사람들이 모두 정성을 보여 내가 물러가려고 했으나 한 놈이 나를 놀리니 몹시 불경(不敬)스럽다. 내 전염병을 거두지 않으리라.” 하고는 사라져버렸다. 그 후 설상가상으로 그다음 날부터 전염병이 더욱 기승을 부려 수많은 사람들이 극심한 피해를 입고 말았다. 이에 복희가 “시발현의 한 노비가 색깔 없는 깃발을 걸어놓았기 때문에 더 극심한 피해를 키웠다.”며 탄식을 했는데 여기서 바로 ‘시발노무색기(始發奴無色旗)’라는 고사성어가 비롯되었다고 한다.
 

관노 한 사람의 돌출행동으로 인해 마을 전체가 더 큰 화(禍)를 당하게 되었다는 데서 시작된 이 ‘시발노무색기’는 오늘날 경거망동이나 돌출행동으로 인해 타인이나 집단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사람,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대중을 어리석은 데로 인도하여 패가망신케 하는 사람, 사람으로서 도리를 알지 못하고 아무런 생각 없이 닥치는대로 행동하는 뻔뻔한 사람, 법률이나 사회적 약속을 지키지 않고 무시하고 잘난체하면서 선전선동하여 사회나 조직을 문란하게 하고 파괴하는 사람들을 가리켜서 부른 것 같다. 

시발노무색기들은 코로나19 팬더믹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면서 그 위력을 엄청나게 발휘해왔다. 특히 정부가 제시한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되어 주변 인연들까지 전염시키는 수퍼 확진자는 우리 모두를 불안에 떨게 하면서 엄청난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 피해를 초래하는 주범이 되기도 했다. 이제는 이런 코로나19에 확진된 시발노무색기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나부터서 시발노무색기가 되지 않도록 더욱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언행에 조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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