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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국보훈의 달, 6월에 쓰는 편지   광양경제신문 논설위원  나종년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1.06.0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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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8년 11월 19일 아침 동틀 무렵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장군이 광양만 앞바다와 인접해 있는 관음포에서 필사적으로 도주하는 왜구의 조총에 의해 순국 하면서 “戰方急 愼勿言我死(전쟁이 급박하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고 유언 하셨다.

이날 조정의 어전회의에서 선조는 영의정 류성룡을 파직하였다. 전란내내 이순신의 구국충정을 믿고 지원해 왔던 류성룡은 선조와의 갈등으로 관복을 벗었다.
1910년 3월 26일 아침 이토히로부미를 피격한 혐의로 사형을 목전에 두고 안중근의사는 면회를 온 두 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유언을 하였다.
“내가 죽은 뒤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 된다면 고국으로 반장해 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은 나라를 지키는 일이요, 보훈은 나라를 지켜낸 공훈에 보답하는 일이다. 목숨 바쳐 나라를 지켜낸 분들이 계시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고 우리가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삶을 영위해 가고 있다. 1920년 3월 28일 유관순열사는 출옥을 이틀 앞두고 심한 고문과 영양실조로 순국 하면서 다음과 같은 마지막 말을 남겼다.
“내 손톱이 빠져 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 밖에 없는 것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 입니다.” 열아홉살 꽃다운 소녀는 그렇게 눈을 감았다.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해 홍커우공원에서 도시락폭탄을 투척해서 일본 고위 장군들을 사망하게 한 윤봉길의사는 25세의 나이로 순국하기 전 다음과 같이 편지를 통해 강보에 싸인 두 아들에게 당부를 했다.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잔 술을 부어 놓아라. 그리고 너희는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으니 어머니의 교양으로 성공한 자를 동서양 역사상 보건대 동양으로 문학자 맹자가 있고 서양으로 불란서 혁명가 나폴레옹이 있고 미국의 발명가 에디슨이 있다. 바라건대 너희 어머니는 그의 어머니가 되고 너희들은 그 사람이 되거라.”

상하이 홍커우공원의 거사가 성공하자 중국 국민당 주석 장제스는 “중국의 100만 대군과 4억 중국인이 해내지 못한 일을 조선인 청년 한명이 해냈다.” 며 감동했고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해 주었다. 독일 베르린대학교 교정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다.
‘청산하지 못한 과거는 미래로 다시 등장 한다.’ 역사학자 신채호는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다.”라는 명제를 내걸고 민족사관을 수립, 한국 근대 사학의 기초를 확립했다. 또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역설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6월은 오고 신록은 푸르기만 한데 우리들의 나라사랑에 대한 감각은 많이 무디어진 것 같다. 불과 100년前, 그리고 6.25를 거치면서 수많은 애국지사와 호국장병들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그 희생 위에서 우리는 우리의 꿈을 펼쳐 나가고 있다. 어제의 선열들의 외침을 가슴에 담고 오늘 우리들은 어떤 자세로 이 나라를 더욱 부강하게 만들어 가야 할 것인가?

결국 힘과 실력이 있어야 나라를 남에게 도적질 당하지 않는다는 역사적 교훈을 우리는 깨우친다.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시는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염원을 우리가 꼭 이루어 나갈 것을 굳게 다짐 하면서 6월의 편지를 은혜로우신 선열들의 영전에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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