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다압에도 출몰, 5월 들어 출몰 횟수 잦아

최근 백운산에 나타난 반달가슴곰이 지난 15일과 16일에 상백운암에 나타나 공양간 문을 뜯고 주방을 어지르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등 난장판을 쳐놓고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상백운암 신도들에 따르면  “절에 있는 쓰레기통이 엎어지고 마당이 온통 어지럽혀져 누가 장난친 줄 알았다”며 “등산객들이 ‘곰이 막걸리병 등을 입에 물고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상백운암까지 내려온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15일, 반달가슴곰 출몰 소식에 상백운암 측은 절 시설 출입문을 꼼꼼히 잠그고 더 이상 피해가 없도록 대비했지만 16일 또 다시 나타나 공양간 출입문을 뜯고 들어가 내부를 마구 어지럽힌 후 사라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직원들이 상백운암을 찾아 반달가슴곰 출몰 현장을 살펴봤으며, 이날 오후 위치추적을 한 결과, 반달가슴곰이 백운산 한재 부근에 돌아다니는 것을 확인했다.
주민들은 2~3일 정도 절에 나타났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최근에 백운산 일대에 수시로 돌아다니고 있어 불안을 떨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종복원기술원 직원들은 백운산 인근 주민들에게 호루라기를 나눠주며 곰과 충돌 예방에 나섰다. 수시로 위치 추적을 통해 민가에 나타나지 않도록 체크하고 있지만 백운산 깊은 산속에 있으면 위치 추적이 안 되는 경우도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달가슴곰은 백운산 뿐 만 아니라 ▲지난 6일에도 지리산 피아골 쪽에서 백운산 쪽으로 반달가슴곰 두 마리가 백운산을 향해 섬진강을 건너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진상면 주민 2명이 반달가슴곰과 10분 정도 마주쳤다 ▲지난 13일에는 다압면 금천리 한 민가에 나타나 닭장에 있는 닭을 잡아먹었다는 등 5월 들어 출몰이 잦아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에 광양시는 반달가슴곰이 잇따라 출현하자 마을별로 방송안내문을 보내고 주의를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반달가슴곰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금속재질 종 또는 방울로 자신의 존재를 알릴 것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을 것 △곰의 흔적을 발견하면 즉시 자리를 피할 것 △단독 산행보다는 2인 이상 동행할 것 △반달가슴곰 발견 시 즉시 시청이나 면사무소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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