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가 싶더니 한 낮은 여름이다. 아무래도 올 여름에도 찜통더위가 찾아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이제 낮으로는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안 될 정도다. 에어컨을 켤 때마다 환경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아니 드는 것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갈등을 슬며시 피해간다. 여름 초입부터 이렇게 더우면 어떻게 견딜지 걱정이 앞서기는 한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까지 끼고 생활해야 하기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될 법도 한데 코로 흡입하는 산소 농도가 너무 적어서 그런지 피곤도 자주 느끼는 것 같다. 이런 기회를 놓칠세라 기업들은 벌써 여름 마케팅에 돌입한 모양새다. 모두가 잘 알고 있다시피 에어컨은 전력소모가 많기로 손꼽히는 가전제품 중의 하나다.

소형 에어컨 1대는 냉장고 4대를 가동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는 것. 그리고 전력을 만들 때는 이산화탄소로 대표되는 온실가스가 방출 되는데, 온실 가스 방출로 지구가 가열되면 북극과 적도사이의 온도차가 줄어들게 돼 공기의 순환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마치 혈관 속의 피가 제대로 이동하지 않는 것처럼 위험하다.

공기의 속도가 느려지거나 교란이 되면 결국 기류에 이상 생겨 전세계의 기후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인간들 몫으로 되돌아온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이런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른 척 한다는 것.

하긴 뚜렷한 방법이나 대책이 없고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적극적으로 찾아보면 개인들이 할 수 있는 게 있을 것이다. 일단은 조금 더워도 견디는 훈련과 찜통더위가 아니면 선풍기를 이용하는 것도 나름대로 좋은 방법이다. 환경을 보호하는 것 결코 거창한 것만은 아니다. 비록 눈에 드러나지 않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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