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맞이하는 두 번째 어버이날도 불효자가 되었다. 작년에도 요양원에 계신 구순 노모님을 찾아뵙지 못해 불효자가 되었는데 올해도 역시 하루에 7, 8백여 명의 확진자가 날마다 계속 발생한 가운데 면회는 감히 엄두도 못 내고 말았다. 

더욱이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면회를 해야 하는데 필자의 어머니는 자식들의 얼굴을 잊은 지가 이미 수년이 되어 유리벽 면회를 한다고 할지라도 별 의미가 없다. 코로나 19가 창궐하기 전, 작년 1월 설날에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면회를 했는데 그때도 우리 자식들은 어머니와 30분 여를 얼굴과 이름을 확인시켜드리고 손잡아드리며 맛있는 간식을 떠드리고 스마트폰의 민요를 틀어드리고서야 공감이 겨우 되어 모자지간의 정을 나눌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해 2년째 면회가 금지되어 있으니 자식들 얼굴을 까맣게 잊어버렸을 뿐더러 유리창 칸막이를 앞에 두고 면회를 갖는다는 것이 오히려 마음만 더 아프게 할 뿐이다. 그러다 보니 더욱더 불효막심한 자식이 되어버렸다. 코로나 19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부모님을 모신 수많은 멀쩡한 자식들을 다 불효자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장기간 실시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등의 정부 방역지침은 수많은 위기가정을 만들어내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가족들의 재택근무와 비대면 수업은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 가정이라는 공간이 휴식과 안식의 보금자리가 아닌 일과 여가, 쇼핑과 공부하는 곳으로 기능변화를 가져와 버렸다. 좁은 공간의 가정생활은 가족들로 하여금 피로도를 가중시키고 가족 간의 갈등을 유발하며 심지어는 우울증과 스트레스가 증가되어 결국 폭력으로까지 발현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가정폭력도 크게 늘어 위기가정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하니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실지로 지난 4월 11일자 아시아 경제신문에 의하면 코로나19 확산 1년여 만에 5대 범죄(살인·강도·절도·폭력·성폭력)는 줄어든 반면에 가족들 사이의 신체적, 정신적 또는 재산상 피해를 수반하는 아동과 여성의 가정폭력이 크게 늘었다고 밝히고 있다.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다. 이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정의 비롯인 부부가 서로 간의 믿음과 사랑을 돈독히 하고, 어떻게 해서든 정성을 다해 자력이 없는 자녀들을 양육하고 보호하고 가르쳐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게 하면서, 나아가서는 국가와 사회의 일원으로 부족함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자력을 얻게 하고, 자녀들로 하여금 효성을 다하게 하면서 형제자매와 친척들 간에도 서로 우애하고 공경하게 하여 화목한 가정과 안락한 가정, 행복한 가정과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데 노력해도 부족한 판국에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가정들이 무너지고 있으니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어서 빨리 코로나 19가 진정이 되어 모든 국민이 백신 접종으로 인해 집단항체가 생겨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 삶이 되고, 본의 아닌 불효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며, 위기가정들이 인간 생활의 가장 기본인 일상적인 부양과 양육, 보호와 교육이 이루어지는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건강한 가정, 행복한 가정이 되게 우리 모두 조금만 더 참고 더 지키며 더 합력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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