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말하기를 눈앞의 이익을 보면 의리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과연 그럴만한 인간이 몇이나 될까?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부끄러워질 것이다. 이익을 보면 의리를 먼저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 이익을 개인의 부를 축적하는 데 최대한 이용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한계가 아닐까 싶다.

보편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익 앞에서 갈등을 느끼게 마련이다. 때로는 그 갈등을 합리화시키면서 스스로에게 면제부를 주기도 하는데, 인간을 가리켜 ‘합리적’인 동물이 아니라 ‘합리화’하는 동물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말로는 모든 문제를 객관적인 눈으로 보고 대의(大義)를 생각해서 행동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런 객관성마저도 개인의 생각을 담보로 한 주관성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 인간은 정의에 따라 움직이기보다는 자신의 이득에 따라 움직이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하든지 합리화 시키는 존재다. 아무리 見利思義를 외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슬프지만 이게 현대인들의 자화상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