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 아마 신록이 가장 짙은 때가 5월이라 모든 가정도 그렇게 푸르러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정의 달로 정했지 싶습니다. 그런데 산업화와 함께 가정들이 빠르게 해체되어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농경시대에는 대가족이 집단을 이루면서 살았기 때문에 가족 간에 어느 정도 끈끈한 애정이 있었다지만 산업사회로 들어서기 무섭게 가정이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어 모두들 걱정입니다.

어느 집단이 되었건, 그 집단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런 마음 없이 아무리 물리적으로 좋은 것들을 소유한다고 해도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게 사회학자들 주장입니다. 사실 가정은 화단을 가꾸는 것과 같아서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게 되면 온갖 잡초가 무성해지고 맙니다.

옛 선조들이 가정을 뜰(庭)에 비유한 것은 참으로 현명하다는 생각이듭니다. 정원(庭園)을 가꾸듯이 가정을 가꾸어야함을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가정은 그렇게 서로가 힘써서 가꾸어 나갈 때 의미가 있습니다. 정원에 다양한 꽃을 심고 거름을 주듯 가정도 마땅히 그래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 가정도 ‘파라다이스’ 즉 ‘낙원’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파라다이스라는 어원이 ‘불모지’에서 출발했다는 것은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한 마디로 이미 만들어진 낙원이 아니라 서로 땀 흘려서 만들어가야 하는 낙원이 바로 가정이라는 것이죠. 바라기는 5월만큼이라도 모든 가정이 서로가 서로에게 愛너지를 보충해 주는 사랑의 충전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