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를 탄 김모 씨가 식사하기 위해 어느 식당을 들어갔다. 그러자 식당 종업원이 바로 나타나서 점심시간이 다 되어 곧 손님이 밀려오는데 왜 들어오냐며 “지금은 안 됩니다.”고 단호히 거부했다. 이에 김모 씨가 항의하자 종업원이 입구 쪽에 의자를 치워주며 앉으라고 했다. 그래서 안쪽에도 자리가 비어있어 그곳에 앉겠다고 하여 겨우 자리를 잡았다. 

이런 일을 겪은 장애인 김모 씨는 “충분히 앉을 자리가 있고 또 내 돈 내고 내가 식사를 하는데 너무나 많은 모멸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애가 있지만 한 아이의 엄마고 저도 한 인격체잖아요. 우리가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지 묻고 싶어요.”라고 항변을 했다. 

지난 달 3월 31일, 위 장애인 차별에 대한 모 TV의 뉴스를 접하고 장애인복지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고, 김모 씨의 말대로 지금 우리가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지,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기가 그렇게도 요원한 것인지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해보면서 장애인 인식개선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다가오는 4월 20일은 제41회 장애인의 날이다. 이 ‘장애인의 날’은 국민 모두가 장애인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하고, 장애들의 재활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국가에서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원래 ‘장애인의 날’은 1972년 4월 20일, 민간단체에서 개최해 오던 ‘재활의 날’을 정부에서 좋은 의미의 행사라고 판단하여 1981년부터 변경하여 그동안 해마다 장애인의 날을 전후해서 갖가지 기념행사를 해오고 있다.

이 뜻 깊은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서 우리 비장애인들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여 그들도 위 김모 씨의 말처럼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포용사회가 되게 노력하고 또한 차이와 차별을 구분해서 차이는 인정해주고 차별은 하지 않는 통합사회를 이뤄가면 좋겠다.

국가에서는 장애를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고 장애인들의 권리를 구제한다는 취지에서 장애인차별금지법(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을 지난 2007년 4월에 제정하여 2008년 4월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이렇게 장애인 차별을 하지 않도록 법으로까지 제정한 지가 벌써 14년이 다 되어가고 있는데 아직도 사회 곳곳에서 차별이 생기니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차별을 당한 김모 씨가 우리가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한 것 같다.

장애인 차별이란 장애인을 장애를 사유로 정당한 사유 없이 제한·배제·분리·거부 등에 의하여 불리하게 대하는 경우와 형식상으로는 불리하게 대하지 아니하지만 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를 고려하지 아니하는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장애인에게 불리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 정당한 편의 제공을 거부하는 경우, 불리한 대우를 표시·조장하는 광고를 직접 행하거나 그러한 광고를 허용·조장하는 경우 등을 말한다.

이러한 다양한 차별들이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서 더 이상 생활 속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비장애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권 감수성을 높여가면서, 모든 장애인들이 더 완전한 사회참여와 평등권 실현을 통해 하루빨리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구현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고 평등한 세상이 되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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