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섬진강에서 채취하는 강굴
1월부터 4월말까지 채취, 벚꽃 필 때 먹는다고 ‘벚굴’
산란기 앞두고 아미노산과 단백질, 무기질 등 영양성분 ↑

망덕포구 섬진강휴게소 인근 성호식당 원영식(60)대표를 따라 벚굴을 따러 가봤다.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곳에서 서식하는 강굴은 벚꽃 필 때 먹는다고 해서 벚굴이라고도 부른다.
섬진강휴게소 뒤편 성호식당 앞에서 배를 타고 반경 5km지점까지 강굴 채취권을 보유하고 있는 원 대표는 채취한 벚굴을 다압 일대 식당에 납품하고, 벚굴의 맛을 알고 믿고 찾는 전국의 소비자에게 택배로 보내고 있다. 
광양에서는 다섯 가구가 섬진강에서 벚굴을 채취하고 있다.
벚굴은 수심 4미터의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 염분농도가 30% 정도인 기수해역에서 자란다.
물속에서 마치 벚꽃처럼 살랑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벚굴의 모양은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고 원 대표는 말한다.  
1월부터 4월말까지 채취가 가능하고 그 기간에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때를 놓치면 먹을 수 없는’ 그야말로 ‘제철음식’의 왕이다.
벚굴은 일반 굴의 약 5배 가량 크다. 실제로 위가 작은 사람은 3개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다. 
김정은 배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벚굴이 이맘 때 가장 부드럽고 맛이 좋은 이유는 산란을 앞두고 벚굴에 함유된 아미노산과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등과 같은 영양소가 강화되기 때문이다”고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5년째 벚굴을 채취해 온 원 대표는 섬진강휴게소 시설차장으로 35년동안 직장생활을 하다 정년퇴직한 후 3년전부터 본격 벚굴 채취에 나서고 있다. 
배 3척을 갖고 있는 원 대표는 가장 맛있는 벚굴은 섬진강 휴게소 지나 전라남도와 경상남도를 잇는 다리 아래에서 채취된다고 자신한다. 
원 대표는 2007년 1월에 여수지방해양수산청과 전남대학교가 연구한 ‘강굴의 산업응용을 위한 생산성확대 기술개발’용역결과보고서를 귀한 자료로 보관하고 있다. 
그만큼 벚굴 채취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한 것으로 보인다.
원 대표는 “벚굴은 물이 빠졌을 때 채취가 가장 잘 된다. 망덕, 하동, 사천 등 남해안에서만 채취된다”며 “일반 굴보다 영양가가 높은 벚굴은 산란을 시작하는 5월초가 되면 쓴 맛이 강해 먹기가 어렵다. 매화, 벚꽃이 피어있는 지금이 가장 맛있을 때다”고 말했다. 

▶‘성호횟집’이 알려주는 ‘벚굴 맛있게 먹는 방법’
 ①냄비에 물을 조금 넣고 삶다가 수증기가 밖으로 새어나오면 1분후에 불을 끈다. 
 ②칼과 코팅된 장갑을 준비한 다음 날개를 통통 쳐서 칼날을 내부로 넣어 관자를 잘라준다.
 ③관자를 자른 후 벚굴을 꺼내 초고추장, 묵은 배추김치와 함께 먹는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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