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는 영원회귀 사상을 통해 우리에게 매 순간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싶어 했다. 하지만 대부분 인생들이 그렇듯, 우리는 매 순간을 무의미하게 흘러 보낼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러면서 우리는 삶을 의미 있게 살고자 하는데 이처럼 큰 모순은 없을 것이다. 만약 영원에 이르는 길이, 한 점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지금 당장 나의 삶을 행복한 삶으로 바꾸고 싶어 할 것이다.

다소 극단적인 예이기는 하지만, 만약 당신이 한 달밖에 살 수 없는 시한부 삶을 선고 받았다면 어떨까? 아마 인생을 함부로 살아가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러거나 저러거나 삶은 소멸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사람에게 있어서 매 순간은 소중하기 이를 데 없을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우리는 모두 하루치만 할당 받아 살아가는 24시간 시한부 인생이나 마찬가지다.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죽음 이후가 아니라 지금 이순간이다.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내는 사람은 죽음 이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공자가 ‘미지생(未知生) 언지사(焉知死)’를 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현재의 삶도 잘 모르는데 어떻게 죽음을 알 수 있겠는가, 하는 뜻인데, 공자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지금을 충실하게 살아야한다는 것이었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은 내일 일을 걱정하지 않는 법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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