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사는 한창 자라는 풀이나 나무를 꺾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앞길이 유망한 사람이나 사업에 대하여 헤살을 놓지 않는다는 뜻이다. 봄이 시작된 요즘, 여기저기서 꽃이 피고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한 치의 오차 없이 자기 일을 성실하게 해 내는 모습을 보면 자연의 신비와 경이로움 앞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겨우내 죽은 듯이 서 있던 초목이 봄과 함께 다시 되살아나는 것이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어린 새싹을 함부로 꺾거나 밟아서는 안 된다는 것.

그런데 살다보면 우리는 얼마나 자연과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지 모른다. 내 손길과 눈물이 필요한 곳을 애써 모른 척 외면을 하기도 하며, 심지어 나 보다 능력이 탁월한 사람을 넘어지게 만들기 위해 온갖 권모술수를 부리기도 한다. 인간 자체가 원래 그렇게 비열하게 생겨먹은 존재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라이벌이 조금 앞선다 싶으면 자꾸 깎아 내리고 싶어 안달을 하는 것이다. 군자와 소인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군자는 나보다 남을 잘 되게 하기 위해 애를 쓰는 반면 소인은 나만 잘 되기를 바란다. 공자도 말하기를 “군자는 ‘옳음’을 기준으로 삼아 처신하지만 소인은 ‘이익’을 기준 삼아 따른다”고 했다. 자연의 이치는 서로가 공존하며 살아가도록 세팅 됐는데 우리는 그 사실을 너무 쉽게 관가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잘 되고 싶다면 상대방이 잘 되도록 도와야 한다. 그게 바로 자연이 우리게 가르쳐주는 공생공존의 지혜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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