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국내에서도 코로나19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6일, 대한노인요양원 천강란 원장과 직원 10여명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 

천강란 원장은 “가족을 보고 싶어 하는 어르신들이 마음의 병을 앓을 정도로 힘들어했다. 어쩌다 면회 온 손녀의 손을 만질 수 없어 울먹이는 어르신, 아들의 얼굴을 잊어버린 어르신도 있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두고 여러 말들이 있어 걱정도 되었지만 하루빨리 가족들을 만날 수 있도록 직업에 대한 책임감으로 직원들과 함께 솔선해서 맞게 됐다”고 말했다.   

천 원장은 “2019년 겨울에 중국에 있는 아들이 며느리와 손자를 데리고 들어왔다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사업하는 아들이 먼저 중국으로 돌아갔다”며 “며느리와 손자는 1년 뒤인 지난해 11월에 겨우 돌아갔다. 손자는 아빠를 1년 동안 만나지 못하는 생이별을 겪었다”고 말했다. 

천 원장은 “아들은 중국으로 들어가기 전에 손자에게 ‘마스크 잘 쓰고 엄마 손 꼭 붙잡고 다녀야 아빠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며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것처럼 비장하게 당부를 하더라”며 “아들 뿐 만 아니라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 같은 상황을 겪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해 코로나19 공포로부터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코로나 발생 前에 촬영>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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