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다보면 종종 억울한 일을 당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정말 견디기 힘든 고통을 수반하게 된다. 어디에 호소해도 자기를 알아주는 일이 없을 때 사람들은 비로소 하늘을 향해 울부짖게 된다. 이를 일러 규천호지라고 한다.

말 그대로 몹시 슬프거나 분할 때, 하늘과 땅을 향해 울부짖는다는 뜻이다. 물론 이런 일이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게 정답이기는 하겠지만, 어디 사는 게 이녁들 마음대로 되는 일이던가. 특히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그런 일은 더 비일비재하다. 그 만큼 시기하고 모함하는 무리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게 세상살이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자기 이익과 관계가 없는 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객관적인 시각을 갖는데, 자기와 관계된 일에 대해서는 거의 일방적으로 몰아 부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어쩌면 객관이라고 하는 말은 영원히 성립될 수 없는 이상인지 모른다.

왜냐하면 모든 현상은 상대성을 가지고 있어서 이것만을 절대라고 주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매사에 안전인수 격으로 해석해서도 안 될 것이다. 아무리 상대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고 해도 옳고 그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판단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함부로 이용당하지 않게 된다. 억울한 일을 당하고 울부짖으며 후회하느니 그런 일을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게 현명하다 하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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