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명인 홍쌍리 여사의 첫 시집 ‘행복아, 니는 누구하고 살고 싶냐“를 농민신문사가 펴냈다.
‘꽃 심고 가꿈서, 매실 먹거리 연구함서, 저 산천에 내 젊음 다 바치리라 함서’ 홍쌍리 여사가 일에 미쳐 살아오는 동안 일상에서 느끼고 얻은 행복, 고향 어머니 같은 마음을 고스란히 시에 담았다.
홍쌍리 여사는 “진짜 시인들은 시를 언제 어떻게 쓰는지는 몰라도 나는 일하면서 자연과 이야기 하다 보면 시도 되고 노래도 되더라”며 “사람이 그리워서, 더 보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이 못난 시와 서툰 노래를 살짜기 내놓게 됐다.부디 예쁘게 봐달라”며 출간소감을 밝혔다.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은 “홍쌍리 명인은 항상 한 발 앞서 있었다. 온 산의 밤나무를 베어내고 매화나무를 심을 때도, 매실로 온갖 먹거리를 만들어 낼 때도, 꽃 잔치를 벌일 때도 그랬다”며 “그러는 동안 여사의 손가락은 마디마디 옹이가 지고, 나이어린 자식들은 고목같은 엄마를 원망하고 모르는 사람들은 저 무슨 팔자냐며 혀를 차기도 했다”며 “홍쌍리 명인의 이번 시집은 그럴 때마다 연필 한 자루 쥐어들고, 백지 한 장 펼치고 한자 또 한자 써내려 갔던 시와 노래들이다”고 추천했다. 
한편 홍쌍리 명인은 1943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1965년 스물셋에 다압으로 시집 와 매화나무를 심고 매실 먹거리를 연구했다. 1994년 청매실 농원을 설립하고 1997년에는 매실명인으로 선정, 1998년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김영신 기자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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