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무시한 처사 ‘해명요구’ 
시설 미흡, 정상운영 차질 불가피

▲감염병요양병원 지정을 반대하고 있는 주민들

광양 우리병원이 감염병요양병원으로 지정된 데 대해 지역 주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광양시이장단협의회 등 지역단체들로 구성된 주민대표들은 지난 21일, 전남도를 찾아 항의하는 등 주민 동의 없이 졸속으로 지정한 것은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대 입장을 강력히 표명했다.
이어 지난 22일, 광양읍사무소 3층 회의실에서 전남도 곽준길 식품의약과장과 광양우리병원 관계자, 이용재 전남도의원, 박노신 시의원, 광양읍이장 단체장 등 20여명이 참석해 간담회를 열었다. 광양읍 한 주민은 “코로나19가 사그라들지 않고 광양에서도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고 있어 감염예방에 대한 긴장과 거기에 따른 시설이나 병상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단지, 어린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다니는 초등학교가 2곳이나 되고 주택이 밀집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지정 과정에서 주민들의 동의 한마디 구하지 않았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고 화가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더구나 이날 간담회에는 광양시 관계자는 물론 병원과의 사전 협의 없이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지정을 추진하면서 직원들의 대량 퇴직 사태를 불러오는 등 논란의 초점이 된 서 모 이사장은 참석은 했으나 이렇다 할 언급이 없어 주민들의 분노를 샀다.
전남도 곽준길 식품안전과장은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시급하게 일을 처리 하다 보니 주민들에게 제대로 보고 드리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입원 대상은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필요한 밀접접촉자 및 돌봄이 필요한 환자”라고 설명하는 등 주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이어 ‘광양우리병원 주변에는 동초등학교 등 초등학교 2곳이 있고 동백아파트 등 시내 중심가가 소재한 밀집지역인데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 따른 시민건강 안전에는 문제는 없겠느냐’는 박노신 의원의 질문에 “전남도 내에선 도립의료원 등 모두 3곳 감염확진자 지정병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모두 시내에 있지만 아직 확진자 전파사례는 없었다”며 “광양우리병원의 경우 도내 요양병원에서 대규모 환자 발생할 경우 확진자를 제외한 밀접접촉자 등의 격리병동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효진 이장은 “전남도의 설명에 만족할 수 없는 입장이고 우리병원 이사장이 참석하고도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은 몹시 불쾌하다. 지역주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며 “앞으로도 광양우리병원 감염병 전담요양병원 지정 관련 대책위원회를 꾸려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광양우리병원 감염병요양병원 지정은 최근 들어 전남도의 코로나19 감염이 줄어들지 않고 확산세를 띠고 있는데다 4차 대유행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선제적 병상확보를 위한 노력이었음에도 주민들에게 먼저 알리지 않는 등 지역주민들과의 소통부재에서 부작용이 심하게 일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지난 18일 정상운영에 들어간다고 했던 광양우리병원은 음압병원 등 요양병원에 필요한 필수시설을 확보하지 못해 정상운영도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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