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연재 수요누드명화산책
49-앙리망갱 (1874~1949)인간의 무의식은 성적인 욕망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1.01.12 20:48
  • 댓글 0

남성은 생래적으로 훔쳐보기를 좋아하고 여자들은 엿보기를 좋아한다는 말이 있다. 그게 그거 아니냐고 따지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둘은 미세한 차이가 있다. 훔쳐서 본다는 것은 강한 의지의 발동을 말하고, 엿본다는 것은 소극적인 심리상태를 말한다.

솔직히 모든 남성들의 심층을 들여다보면 여성의 누드를 훔쳐보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굳이 프로이트를 들먹일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그는 이런 사실을 일찍이 간파해 인간의 무의식은 성적인 욕망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프로이트를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욕망은 모든 생명이 스스로를 살아나가게 하는 일종의 에너지원인 셈이다. 점잖은 척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참으로 아이러니 한 것은 조물주가 이렇게 여성의 몸을 아름답게 만든 것은 남성들을 유혹하거나 심리적인 고통을  주려고 창조한 것은 아닐 텐데, 보수 종교는 여전히 누드에 관해 이상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도 종교와 윤리는 사람의 몸을 은근히 죄의식과 결부시키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증거다.

물론 요즘은 이런 누드 그림이 더 이상 가슴을 설레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는 것이 여성의 알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참으로 역설적이게도 그렇게 차고 넘치는 여성의 누드 때문에 오히려 누드의 가치가 상실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홍수가 나면 물은 차고 넘치지만 먹을 물이 부족한 것과 같은 이치다. 육체를 성적 대상만으로 여길 때 오히려 몸은 소외되고 몸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가치는 훼손되는 법이다.  

망갱의 작품 ‘반영(反映)’ 을 보면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 도취되어 있는 듯한 표정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은 어느 정도 자기도취에 빠지는 경향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자기에 대한 사랑이지만, 자기도취가 지나치게 심할 때는 인격적인 장애증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작품을 그린 망갱은 야수파(野獸派)에 속한 화가로  남프랑스의 색과 빛에 매혹되어 그곳에서 대부분의 일생을 보냈다. 그의 작품은 하나같이 지중해의 태양 아래서 그려졌고, 자연의 찬가를 노래하듯이 격렬한 색채의 하모니를 이루고 있으나, 다른 포비스트(야수파)에 비하면 종래의 형태나 구도에 집착하는 바람에 온화한 경지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봉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