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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드러누운 산골짜기에 지어진 해남 땅끝 마을 ‘미황사’땅 끝에서 시작되는 희망…해남 미황사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1.01.0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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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해’에 한번 쯤 다녀오기 좋은 곳
 

시작이 끝이면 끝이 있게 마련이다.
2019년 12월에 시작된 중국 우한발 코로나바이러스는 2020년 한 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바이러스는 사람들의 일상을 파괴했고 아직도 여전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더라도 길게는 10월경까지 내다보고 있어 답답한 마음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코로나 시국에 생계의 위협을 느끼는 자영업자들은 늘어만 가고 생존까지 걱정해야 하는 절망의 늪에 빠졌다. 평범한 일상을 뺏긴 사람들은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진 마음을 등에 지고 우울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동제한, 5인이상 집합금지 등 감염예방을 위한 노력에 필사적으로 참여해야 함을 알고 또 실천하고 있지만 파생되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누구를 탓할 수 도 없는 일이라 더욱 해답을 찾기가 어려운 이 고난의 시기를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까. 
하지만 사람들은 자가치유능력이 있다고 했던가.
남도의 땅끝 해남 미황사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서론이 너무 길었나 싶다.
2021년은 소의 해라고 한다. 소의 해에 한번 쯤 다녀오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에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어 그곳으로 달려갔다. 
미황사는 해남을 관통하는 한반도의 땅 끝 달마산 자락에 있다. 해발 489미터의 달마산은 12km의 능선에 1만개의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모두 부처님의 형상을 띠고 있다.
달마산은 선종을 창시한 달마대사와 인연이 있는 산으로 미황사는 신라 경덕왕 8년(749년)에창건했다. 인도에서 경전과 불상을 실은 돌배가 사자포구(현 갈두항)에 닿자 의조화상이 이것을 소등에 싣고 오다가 소가 드러누운 산골짜기에 절을 지어 미황사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597년 조선 정유재란 때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되고 그 기록마저 없어졌으나 조선후기 세 차례에 걸친 중창불사로 모습을 되찾았다. 미황사 대웅전은 보물 제947호, 웅진당은 보물 제1183호, 괘불탱 (보물 1342호) 등 국가지정 문화재 3점을 보유하고 있다.
단청을 전혀 입히지 않은 대웅전은 수수한 모습으로 절제미가 돋보인다, 
미황사 뒤편으로 거대한 바위들이 마치 예리한 창과 검처럼 꼿꼿이 서서 미황사를 지키고 있는 형상이다.
사람이 사는 것은 상처받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라고도 한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뜻과는 무관하게 어떤 상처 속에 살고 있다.
우리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이 상처가 치유되면 행복한 세상이 분명 열릴 것이다.
경전과 불상을 실은 소의 등은 얼마나 무거웠을까... 무게를 견디지 못해 소는 드러누웠고 그 자리에 미황사라는 아름다운 절이 탄생했다. 
우리는 지금 등위에 무거운 코로나바이러스를 지고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우리 앞에도 언젠가는 누울 자리가 나타날 것이고, 그 자리에 우리는 또 하나의 역사를 남길 것이다. 
새해도 두려움 없이 소처럼 우직하게, 뚜벅뚜벅 상처를 동반한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함께 걸어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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