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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직이든 조율이 필요하다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1.01.0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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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이 되면 다양한 고사성어가 등장한다. 아무래도 네 글자 속에 복잡다단한 우리의 삶을 잘 대변해 주기 때문이지 싶다. 그런 의미에서 고사성어는 교육적 가치와 효율성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올해도 유력한 정치인들과 학자들이 이런저런 고사성어를 많이 들고 나왔지만 그 중에 해현경장이 2021년을 대변하는 고사성어로 가장 널리 회자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 고사는 ‘거문고 줄을 풀고 다시 고쳐 맨다’는 뜻으로, 느슨해진 분위기를 고쳐 긴장하도록 만들거나, 사회적 · 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을 비유할 때 자주 인용하는 고사다.

아닌 게 아니라 올해는 정말 풀어야할 것들이 너무 산재해 있다. 제일 먼저는 코로나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또 검찰개혁을 해야 하는데, 쉬운 문제가 아니다. 기득권은 개혁을 가장 싫어하게 마련인데 검찰이야 말로 기득권의 최고봉이 아닌가. 그렇다 보니 개혁을 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거두절미하고 이 고사는 어느 날 무제가 동중서에게 나랏일에 대해 묻자 동중서가 한 대답에서 출발한 고사다. “지금 한나라는 진(秦)나라의 뒤를 계승하여 썩은 나무와 같고 똥으로 덮인 담장과 같은 지경이니, 아무리 이 나라를 잘 다스리려고 하더라도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습니다. 법이 나오면 간사한 짓이 발생하고, 명령을 내리면 속임수가 일어나서 마치 뜨거운 물로 끓는 것을 그치게 하는 것과 같고, 땔감을 안고서 불을 끄려고 하는 것과 같아서 힘을 들이면 들일수록 무익할 뿐입니다. 비유하자면 거문고의 소리가 맞지 않으면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줄을 풀어서 새롭게 매어야만 연주가 가능한 것과 같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딱 그 상황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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