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불안의 심연에서 희망을 살리는 새해맞이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1.01.05 19:12
  • 댓글 0

 

현대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문제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건 자살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담론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다루어져야 한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회원국 가운데 최고의 자살률을 기록하는데 이어, 19대에서 30대에 이르기까지 사망 원인의 1위를 자살이 차지하고 있다. 까뮈는  <시지프 신화>에서 철학의 핵심적인 문제는 ‘과연 인간이 자살을 하지 않고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그 질문을 보다 현실적인 차원으로, 우리 삶의 차원으로 끌어와야 한다. 
   

자살은 인생의 의미와 희망을 잃은 자의 피할 수 없는 선택인 것 같다. 하기에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삶의 의미와 희망을 찾는 가치관의 확립이다. 인간에게 중요한 성품인 자신감과 긍정적 사고에서 찾을 수 있는 희망은 신이 우리에게 주신 값진 선물이다. 그러기에 희망은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될 가장 귀한 보물이다. 20세기 대표적인 역사학자인 영국의 아놀드 토인비는 81세 생일을 맞아 말했다. “사람이 늙으면서 과거에 붙들려 있으면 불행하다. 미래에 대해 눈을 뜨지 않으려는 과거의 사람은 몸이 죽기 전 이미 죽은 사람이다. 희망을 품고 미래를 보는 용기가 사람을 젊게 만든다”고.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의 한 가운데서 지구촌에 살아가는 인류는 공포와 고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그 속에서 왜 살아야 하는가? 삶의 의미를 생각한다. 의미는 하나의 고귀한 목표를 향하여 움직일 때 생겨난다. 의미는 혼돈으로부터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낸다. 의미는 정신적인 희망의 삶으로 향하게 하는 길이다. 하여 우리는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살아있는 의미를 모른다면 죽는 의미도 알 턱이 없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의 화살을 쏘는 일이다. 미래의 희망을 가꾸지 않으면 현재를 살아가는 힘을 잃게 되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를 살면서 희망을 살리고, 오늘을 살면서 내일의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환경파괴를 주도하며 탐욕의 문명세계를 발전시켜온 인류를 향해 코로나가 가져다 준 메시지다. “멈춰라, 돌이키라, 자신을 성찰하라”는 것이다. 필자는 그 메시지를 ‘고독을 사랑하라’는 코로나가 던지는 선물로 받아들인다. 늘 사람들 속에 둘러싸여 사는 것만을 일상으로 여기면 희망은 열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고독을 모르기 때문이다. 릴케는 말한다. “고독은 단 하나뿐이며, 그것은 위대하며, 견뎌내기 쉽지 않지만, 우리가 맞이하는 가장 조용한 시간에 자신의 내면속으로 들어가 우리 심장의 가장 깊숙한 심실(心室)속에 고독을 채워라”고. 인간은 단독자로 신과 만나는 것이 종교의 핵심인 것을. 진즉 배웠어야 할 고독을 나는 이제야 배우는 중이다.
 

2021년 새해는 신축년, 소처럼 대지를 꿋꿋하게 걷는 희망을 가져봄 직하다. 이 희망은 불노소득을 기대하는 요행 심리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것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희망은 영혼 위에 걸터앉아 마음에 꽃을 피게 하기 때문에 위대한 희망은 위대한 인물을 만든다. 희망은 늘 괴로운 언덕길 너머에 기다리고 있기에 고통을 극복하고 삶을 변화시킨다. “우리의 진짜 적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제 죽었구나’라는 절망적인 생각입니다.”

심훈의 <상록수>에서 박동혁이 농촌의 활동가 대회에서 한 말이다. 절망은 성공하는 법이 없고 희망은 실패하는 법이 없다. 희망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우리가 걸어온 세대에 많은 것이 일어났다. 한국 전쟁 후의 가난한 세월들, 잘 살아보세 했던 개발의 시간들, 독재와 민주의 험난한 여정들, 컴퓨터와 인터넷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촛불과 혁명의 지난한 시간 들이 이어졌다.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주어진 하루 속에서 의미와 희망의 길을 걸어간다. 꼭 더 높은 곳으로 오르지 않아도 된다. 다만 정신이 살아 있어야 된다는 것, 오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그것은 할 수가 있는 것이다. 하늘이 어디로 인도하실지 알지 못하지만 우리 모두 힘을 모아 희망의 새해를 열어가게요.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은 자기를 돌보기보다 먼저 남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인류를 위해 봉사하고 있기에 우리의 미래는 반드시 밝아 오리라 믿는다.
 

광양경제신문  webmaster@genews.co.kr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양경제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