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만 뜨면 여기저기 행복이라는 낱말이 SNS를 도배하다시피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역으로 말해 그 만큼 행복하지 못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는 마치 산소가 부족한 사람이 산소타령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하겠습니다.

잘은 모르겠으나 꼭 행복해야 한다고 밀어붙이는 것도 일종의 폭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우리 삶이 너무나 힘들고 슬프기 때문에 그런 희망이라도 품어보는 것,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고 매사에 그런 식으로 나온다면 정말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행복이라는 게 사람마다 그 느끼는 강도가 다르고 인지하는 수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고난 없이 매사에 히죽거리고 웃는 것을 행복이라 착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난 속에서도 얼마든지 기쁨을 느낄 수 있고 힘들어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마치 행복을 계량화된 것처럼 또는 기성품처럼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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