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사성어는 용모의 아름다움이 관에 달린 옥과 같다는 뜻으로, 겉만 번지르르하고 알맹이가 없음을 비유할 때 인용하는 고사다. 그럴지라도 사람들은 자기를 포장하고 싶어 하는 동물이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서 실속은 없지만 자기의 부를 과시할 수 있다면 기꺼이 지갑을 열기도 한다.

아무리 경기가 불황이라 해도 명품시장이 불황을 모르는 이유다. 더 아이러니 한 것은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더 잘 팔린다는 것. 도대체 누가 이런 명품을 살까 싶지만, 돈 많은 부자는 다르다. 그들은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는 목적으로 비싸면 비쌀수록 더 명품을 구매한다.  적어도 이들에게  있어서는 ‘가치가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가격이 가치를 결정’하는 셈이다.

이러한 현상을 일러 베블런 효과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런 부류의 사람들 때문에 경제적인 혜택을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리고 파노플리 효과라는 것도 있다. 특정 상품을 구입함으로써 특정 계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며 이를 과시하는 것을 말하는 데, 특정 물건을 통해 타인과 자신을 차별하고자 하는 속성은 일반인들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래도 겉을 포장하고 싶어 하는 인간들 덕분에 경제가 돌아가는 것을 생각하면 크게 타박할 일도 아닐 듯싶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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