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도 봄이 되면 꽃을 피운다. 사람들은 대체로 장미꽃을 좋아하겠지만, 배추꽃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꽃은 서로 무리지어 노랗게 피는 데 4장의 꽃잎이 십자가처럼 배열되어 핀다.

그런데 지금은 봄도 아닌 한겨울인데 광양시에 배추꽃이 피었다. 바로 지난 17일 광양 YWCA단체에서 추진한 김치꽃 행사에 시민 1004명이 십시일반 서로 마음을 모아 김장을 기부한 것이다.

그러잖아도 코로나로 인해 가뜩이나 지치고 힘든 이웃들이 많은데, 그렇게 뜻을 모아 ‘김치꽃’을 피운 천사들 덕분에 주변이 더욱 훈훈해졌다. 이들의 선행은 최근 며칠간 바짝 몰아친 강추위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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