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만 있기가 좀 거시기해서 지난 일요일 집과 가까운 천변을 걸었답니다.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천변을 따라 걷고 있더군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걸으니 마음은 물론 몸도 한결 가벼워서 좋았습니다. 물론 눈앞에 펼쳐진 풍경도 더 없이 아름다웠고요.

먹이를 찾아 수시로 자리를 이동하는 두루미와 자맥질을 하는 청둥오리는 그 자체만으로 한 편의 작품이더군요.

그런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고도 남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아름다움이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대상을 사랑할 때 자신의 내부에서 즉흥적으로 탄생하는 것임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가 우리에게 가져다 준 깨달음이 있다면 바로 일상의 소중함이 아닐까합니다. 아무튼 새해에는 코로나에게 빼앗겼던 평범한 일상을 모두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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